삼성·포스코, 키프로스 LNG 터미널 고배…'빅3' FSRU 수주도 비상등

-중국석유천연가스파이프국(CPP) 컨소시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총수주액 3880억원…컨소시엄에 중국 조선소도 포함

 

[더구루=김병용 기자]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이 중국 업체에 밀려 신흥 자원부국 부상한 키프로스공화국 진출에 실패했다. 국내 대형 조선업체가 노리고 있는 FSRU(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 수주전에 비상등이 커졌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키프로스 국영 가스기업 데파(DEFA)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바실리코 액화쳔연가스(LNG) 터미널 개발사업 입찰 결과를 발표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중국석유천연가스파이프국(CPP)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이 컨소시엄은 CPP를 중심으로 △중국 후동중화조선 △그리스 건설사 악트로 △노르웨이 초대 해운사 빌헬름센 등으로 구성됐다. 수주액은 2억5000만 유로(약 3380억원)이다.

 

바실리코 LNG 터미널 프로젝트는 키프로스 남부 지중해 지역 바실리코에 LNG 터미널을 설립하는 프로젝트로 2021년 완공이 목표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총사업비의 40%가량을 지원할 예정이다.

 

본입찰에는 CPP 외에도 국내 기업인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이 일본 해운사 MOL과 오사카사드 등과 손을 잡고 참여했고, 유럽계 기업 담코에너지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출사표를 던졌다.

 

데파 측은 "천연가스 개발 사업은 키프로스 에너지 및 산업 분야의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며 "이번 사업자 선정으로 한 걸음 다가섰다"고 밝혔다.

 

중국이 바실리코 LNG 터미널을 따내면서 이와 연계된 FSRU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분석이다. 데파는 5억 유로(약 6700억원) 규모의 FSRU 1척을 발주하기로 하고 세계 주요 조선업체들로부터 사업의향서(LOI) 접수를 받았다.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소도 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CPP 컨소시엄에 참여한 후동중화조선은 중국 업체 중에서 기술력이 가장 뛰어난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국내 업체의 수주 전략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키프로스는 EEZ 탐사구역을 12개로 나눠 한국가스공사를 포함해 엑손 모빌, 토탈 등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과 손잡고 가스전 탐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3월에도 경제적 가치만 300억~400억 달러에 달하는 가스전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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