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섹스토이' 전시 번복 논란…사과는 '성명서'로

-22일 샌프란시스코 여성 기술인과 웨어러블 전시회 공동 개최
-여성용 섹스토이 개발사 '라이오네스' 제품 전시 번복
-라이오네스 CEO "삼성의 높은 사람이 불편해하는 것 같았다" 증언

 

[더구루=홍성일 기자] 삼성전자가 자사가 주최한 행사에서 여성용 섹스토이의 전시를 번복하면서 곤혹을 치르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샌프란시스코 여성 기술인들과 함께 주최한 '웨어러블 기기' 관련 콘퍼런스에 참가한 '여성용 섹스토이' 업체의 제품의 전시를 번복했다. 

 

여성용 섹스토이를 개발하고 있는 '라이오네스'의 CEO인 리즈 클링거는 당시 상황을 본인의 SNS를 통해 공개했다. 

 

클링거는 처음에는 자신들의 '바이브레이터'가 초대를 받았고 부스까지 설치를 완료했었다고 밝혔다.

 

그런던 중 갑자기 삼성전자 측에서 본인들의 '바이브레이터'를 제거해줄 것을 요구받았다고 주장했다. 

 

클링거는 "해당 행사를 개최한 삼성전자 측에 관리자급에서 한 사람이 우리의 제품을 불편해 하는 것처럼 들렸다"고 덧붙였다. 

 

클링거는 해당 담당자와 만나고 싶다고 삼성전자에 얘기했지만 4시간이나 만나지 못했고 행사를 제대로 진행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4시간이나 지난 후 클링거는 삼성전자들의 대표들과 대화할 수 있었고 그들은 "라이오네스의 제품은 여성의 건강이 아니기 때문에 전시되면 안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삼성전자는 일주일이 지나 성명서를 발표하고 사과했다. 

 

삼성전자는 "해당 행사는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웨어러블 솔루션과 관련된 행사였다"며 "행사에서 벌어진 상황에 대해서 후회하며 관련된 분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내용의 성명서에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삼성전자가 클링거 등 관련자들에게 직접 사과하지 않고 더버지들 언론사들에 성명서를 내는 방식으로 진행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기회를 통해 배우고 지속적으로 여성 혁신가들을 후원하겠다"고 밝힌 대목에서도 구체적인 내용이 결여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클링거는 "구체적인 것들을 설명하지 않고 있어 사실상 아무것도 바꾸지 않겠다고 말한 것과 같다"고 해석했다. 

 

이번 일 뿐아니라 성산업에 대한 거대 기술 회사들의 배타적 움직임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라이온네스와 같이 섹스토이를 만들고 있는 로라 디카를로도 몇년간 도덕적이지 않고 외설적이며 불경스럽다는 이유로 CES 등에서 수상 배제당하는 등의 일이 있었다. 

 

또한 같은 이유로 페이스북 등에서는 광고도 거부당하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링거는 "섹스토이는 폐경기 증상에 대처하고 정신 건강을 증진시킨다는 연구결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서 금기시되는 여성의 성건강을 다룬 다는 것에서 제외된 것 같다"고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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