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드리스트 "합병 성사 땐 삼성, 그룹서 조선소 분리" 전망

-28일 '현대-대우 합병이 삼성에 미치는 영향' 집중 보도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으로 삼성그룹이 적자를 이어온 삼성중공업을 그룹에서 분리, 매각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된 삼성의 조선사업 매각설이 재등장한 것인데 세계 1, 2위 조선소 합병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조선업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세계적인 조선·해운전문지 '로이드리스트'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간 합병이 삼성중공업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28일(현지시간) 집중 보도했다. 

 

로이드리스트는 이날 기사에서 한국 대표 조선소 합병 후 삼성그룹 수뇌부가 조선소 분리를 다시 고려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그룹의 조선사업 철수설은 심심찮게 등장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4년 유가 붕괴 후 해양플랜트가 빛을 잃으면서 실적 부진으로 인해 그룹 내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했다. 조선업 자체는 국내 핵심산업이나 적자행렬이 계속되면서 그룹 지원 자체에 부담을 느껴 손을 떼려는 것이다. 

 

그동안 삼성중공업은 삼성그룹 계열사의 많은 지원을 받아왔다. 지난해 삼성중공업이 1조408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는데 삼성전자가 2040억원, 삼성생명이 391억 원, 삼성전기가 276억원을 지원했다. 또 지난 2016년에도 삼성전자·삼성생명·삼성전기의 도움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그런데도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0년대 초반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둔 이래 지금까지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그룹 주요 경영에서 소외됐다.  

 

다만 삼성중공업 매각설은 어디까지나 주장일 뿐 최근 삼성중공업의 계속되는 수주로 그룹 분리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업게 분석이다.

 

실제 삼성중공업은 2014년 유가 하락 후 조선 빅3 중 가장 많은 해외 계약을 따내는 등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달에는 일주일 새 잇달아 2건의 대규모 건조 일감을 따내면서 수주 목표액 20%를 달성하며 희망의 신호탄을 쐈다.

 

하반기 발주 대기 중인 대규모 LNG 프로젝트와 올 연말 삼성중공업 수주가 유력한 호주 바로사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까지 발주되면 실적 개선은 무리없을 전망이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2018년과 2019년 현재까지 상선 중에서 수익성이 양호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지난 2017년 하반기 이후 증가한 상선 수주가 올해 2분기부터 매출에 본격 반영되면서 실적 안정화를 이끌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합병으로 인해 글로벌 조선업계에서 인수합병을 서두르고 있다.

 

중국 정부가 국영 조선소인 중국선박공업집단공사(CSSC)와 중국선박중공집단공사(CSIC)의 기업합병안을 사전 승인하며 합병을 본격화했고, 싱가포르는 케펠(Keppel Offshore & Marine)과 셈코프마린(Sembcorp Marin)의 합병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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