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증자 추진…"재무 건전성 제고 목적"

-지난달 28일 이사회서 증자안 통과시켜… 현금 출자 방식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자본금 확충에 나서며 건전성 관리에 총력을 기울인다. 아시아나항공 출자에 따른 건전성 악화 우려를 해소하고 수출 기업들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은은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통해 '정부의 현금 출자를 통한 증자안'을 통과시켰다. 구체적인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다.

 

수은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작년 말 기준 13.78%로 국내 은행 중 하위권이었다. 국내 은행 평균인 15.35%보다 낮고 산업은행(14.84%)과 비교해도 1%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BIS 비율은 금융기관이 가진 리스크를 자기자본으로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한다. 건전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로 비율이 높을수록 자본적정성이 양호하다고 볼 수 있다.

 

유동성 위기에 빠진 아시아나항공에 자금을 투입해야 해 수은의 BIS 비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산은과 수은은 지난 4월 7 대 3 비율로 아시아나항공에 약 1조6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5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매입하고 8000억원 가량의 신용한도를 제공한다.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으로 향후 매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신용 경색을 막는다. 스탠바이 신용장(LC) 형태로 3000억원의 보증한도 또한 지원한다.

 

이와 함께 수출 기업들의 지원 강화도 수은이 자본금 확충에 나서는 배경으로 분석된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수출은 9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향후 전망마저 불투명해지면서 수은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수은은 수출 관련 여신을 지난해보다 2조원 가량 늘렸다. 올해 대출 49조원(투자 포함), 보증 13조원 등 총 62조원의 여신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수은은 지난 2016년 첫 적자를 낸 후 재무구조를 개선 중이다. 2016년 –1조9483억원에 이르던 적자는 이듬해 157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작년에는 7471억원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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