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SDI, 中 위통버스 '노크'…시안공장 증설

-중국 시안공장 증설에 약 843억 투자… 中 2020년 보조금 폐지 대비

 

삼성SDI가 중국 최대 버스 제조사 위통버스에 전기차 배터리 납품을 추진한다. 현지 수주를 위해 시안공장에 약 843억원을 투자하며 중국 시장 재진입에 박차를 가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위통버스와 배터리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 위통버스는 중국 정저우에 본사를 둔 세계 1위 버스 제조사다. 연간 7만대 버스 중 2만5000대가량을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로 생산한다.

 

삼성SDI와의 협력이 현실화되면 중국 CATL이 장악했던 공급 구조는 깨질 것으로 보인다. CATL은 위통 전기버스에 장착된 배터리의 90%를 납품해왔다. 삼성SDI의 공급 물량이 구체화되진 않았으나 CATL 의존도를 낮춰 배터리 공급망을 다양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SDI는 중국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산업 육성의 일환으로 자국 업체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며 삼성SDI는 고전해왔다. 시안 공장 가동률은 한때 10% 미만으로 떨어졌다.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유럽 전기차용 배터리 등으로 생산 품목을 전환하면서 가동률을 끌어올렸다.

 

중국 정부가 2020년 보조금 정책을 폐지하기로 결정하면서 현지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다. 현지 매체는 최근 산시성 발전개혁위원회에 삼성SDI의 시안공장 증설 계획이 보고됐다고 보도했다. 약 5억 위안(약 843억원)이 투자되며 신규 공장은 37암페어와 120암페어 배터리를 각각 540만개씩 생산할 수 있는 규모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삼성SDI는 작년 말 톈진 공장을 증설한 바 있다. 기존 소형 배터리 공장 인근 10만㎡ 부지에 4000억원가량을 투자해 신규 라인을 3~4개 추가했다.

 

중국 시장은 현재 CATL과 BYD가 장악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의 조사 결과 올 1~4월 CATL, BYD를 비롯한 '톱 10' 업체들의 배터리 사용량은 17GWh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47.7% 급증했다. 이들의 비중이 전체 배터리 시장의 89.6%를 차지하는 가운데 CATL과 BYD의 사용량 합계가 70%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