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 철수…'선택과 집중' 전략

-현지 소매업체 재고 소진 중
-中에 밀려 시장점유율 1~2%대로 하락

 

LG전자가 러시아 시장에서 스마트폰 재고를 소진하며 사실상 판매 중단 절차를 밟고 있다. 중국 브랜드의 저가 공세에 밀려 시장점유율이 2% 수준으로 추락하자 철수를 결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리테일 업체 엠비데오(M.Video)는 LG전자 스마트폰의 재고를 처리하고 있다. 엠비데오 관계자는 현지 언론을 통해 "LG전자는 오랫동안 스마트폰 공급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며 "현재 몇가지 모델만 구매가 가능하며 남은 재고를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리테일 업체들이 재고 떨이에 나서며 현지에서는 LG전자가 현지 시장을 떠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려 수익성이 악화되자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는 분석이다.

 

엘다르 무르타진 모바일 리서치 그룹 애널리스트는 "초기에는 LG전자가 가격과 품질 면에서 우위를 보이며 시장을 장악했지만 고가 모델을 생산한 이후 시장이 이를 수용하지 못했다"며 "올 2분기에는 2억5000만 달러(약 2900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어 "LG전자는 러시아 시장을 떠나기를 원치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오래 머물수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렉산더 수르코프 러시아 GS그룹 연구원도 "LG전자는 러시아 시장에서 곧 철수할 것으로 보인다"며 "판매량이 매년 감소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2013년 정점을 찍은 이후 갈수록 쪼그라들었다. 2013년 1~5월 러시아 시장점유율이 7%에 달했으나 2017년 이후 1~2% 수준으로 감소했다. 

 

LG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힘을 못 쓰고 있다. 올 2분기 시장점유율 2.7%로 5위권 밖이다. 

 

LG전자 실적 개선을 위해 수익성이 악화된 시장에서 철수하고 성장잠재력이 높은 지역에서 라인업을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실제 LG전자는 성장성이 높은 대만에서 스마트폰 시장 '톱10' 진입을 목표로 라인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대만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26%)과 삼성(22.1%)이 '2강구도'를 구축한 상태다.

 

LG전자는 대만에 전략 스마트폰 'V50S 씽큐'(가칭)와 중저가 스마트폰 2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독일 ‘IFA 2019’에서 공개된 V50S 씽큐는 전면에 2.1형 크기 알림창을 탑재했다. 어느 각도에서나 화면을 고정할 수 있도록 360도 프리스탑 기술도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