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54조' 이집트 신행정수도 '만지작…"사업기회 잡아라"

-삼성 에어컨·TV 공급, 스마트홈 구현 모색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54조원 규모 신행정수도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를 모색한다. 시스템 에어컨·TV 공급과 스마트홈 구현 등을 추진해 이집트에서 사업을 확장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7월 29일 신행정수도 건설 프로젝트 설명회에 참석해 투자 기회를 검토했다. 신행정수도에 들어설 주택, 정부청사 등에 시스템 에어컨과 스마트 TV를 공급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하삼 엘 카세프 삼성전자 이집트 법인 B2B 사업 담당은 이날 "시스템 에어컨을 사용하면 에너지 소비량을 약 40%가량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32~98인치의 스마트 TV를 포함해 다양한 디스플레이를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집트 스마트홈 시장에도 주목했다. 아직 구체화되진 않았으나 현지 부동산 개발 업체와 신규 주택에 스마트홈 시스템 구축을 논의 중이다.

 

이집트 신행정수도 건설은 수도 카이로의 인구 과밀 문제를 해결하고자 추진된 프로젝트다. 신행정수도는 카이로에서 동쪽으로 45㎞ 떨어진 지역에 위치한다.

 

주요 정부 부처와 전시컨벤션 센터, 2000개의 교육 기관, 4000개의 호텔 객실, 663개의 병원·클리닉 기술 혁신단지 등이 들어선다. 현재 2만3000호 규모의 주택이 지어지고 있고 2020년까지 4만호가 건설된다. 사업비만 450억 달러(약 54조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이어서 이집트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관심이 높다.

 

삼성전자는 신행정수도 건설을 계기로 이집트에서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13년 이집트 베니수에프 공장을 준공하고 TV와 모니터, 세탁기, 냉장고 등을 생산해왔다. 중동·아프리카 지역에 세운 첫 TV 생산기지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액은 1억8000만 달러(약 2100억원)를 넘고 직원 수는 1000명을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해당 공장에서 연간 2000만대의 TV와 모니터 등을 생산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케냐, 수단 등 중동·아프리카 4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교육용 태블릿 PC 생산도 검토 중이다.

 

하삼 엘 카세프 담당은 “이집트는 중동 및 북아프리카에서 세 번째로 큰 시장으로 가장 중요한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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