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영 석유공사 사장, 쿠르드 총리 면담… "유전사업 계약 개정 논의"

-지난 3일 이라크서 쿠르드 총리, 전력부 장관 만나… 계약 개정 협조 요청

 

양수영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이라크 쿠르드 총리를 만나 석유개발 사업의 계약 개정에 대해 논의했다. 잇단 광구 개발 실패로 '부실 사업'이란 낙인이 찍힌 가운데 손실 만회를 위한 해법 마련에 나선 것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양 사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쿠르드자치정부 총리 집무실에서 마수르르 바르자니 총리, 카말 무하마드 살리 칼릴 전력부 장관 등과 면담을 가졌다.

 

이날 양 사장은 석유공사가 쿠르드에서 추진 중인 석유개발 사업과 관련 계약 현황을 설명했다. 바르자니 총리도 개정에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

 

구체적인 개정 방향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광구 개발의 수익성 문제와 보장원유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쿠르드 유전 개발 사업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야심차게 추진한 자원외교 1호 프로젝트다. 지난 2008년 바르자니 총리와 한-쿠르드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진행됐다.

 

석유공사는 그해 12월 현지 정부와 공공투자사업(SOC)과 광구 개발을 연계한 쿠르드 사회기간시설 건설지원(CBSA) 계약에 서명했다. 쿠르드에 발전서와 변전소 등을 건설해주는 대신 5개의 광권을 획득하는 방식이다.

 

당초 약속대로라면 탐사광구에서 나오는 보장원유 6500만 배럴을 받아야 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매장량이 추정치보다 낮아서다. 사업 초기 전체 추정탐사량이 72억 배럴에 이르렀으나 탐사 단계에서는 31억 배럴로 급감했다.

 

5개 광권 중 3곳에서 매장량이 확인되지 않아 석유공사는 2곳을 추가로 매입하려 했다. 하지만 이마저 정부의 제동으로 좌절됐다. 결국 기존에 광권을 가진 2곳에서만 탐사를 진행하고 SOC 사업에 대한 보상으로 3400만 배럴을 받는 방식으로 수정계약을 체결했다.

 

수익성 논란은 여전하다. 석유공사의 투자비 회수율은 1%가 채 되지 않는다. 작년까지 총 투자액은 약 1조3000억원에 달한 반면 2개 광구 개발을 통해 얻은 수익은 100억원 정도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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