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中 점유율 '뚝뚝'…1~8월 점유율 0.2% 포인트 하락

- 판매 부진 이어져 1~8월 점유율 4.4%

 

[더구루=홍성일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사드사태 이후 중국 시장에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가 연초 깜짝 반등세를 보였으나 최근 들어 다시 주춤하고 있다. 

 

19일 중국자동차제조협회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시장 점유율(3.2%)은 전년 동기 대비 0.2%p가 감소했다.

 

지난 1분기 판매량이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베이징현대의 올해 8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2% 줄어든 5만8103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둥펑위에다기아는 3.8% 증가한 2만762대를 판매했다. 

 

올들어 8월 누적 판매의 경우 현대차의 부진이 뚜렷하다. 현대차는 이 기간 38만2000여대를 판매, 전년동기(8만1600여대)보다 10만대 가까이 줄었다.

 

기아차도 지난해 23만800여대를 판매한 반면 올해 누적 판매는 19만2400여대에 그치고 있다. 

 

같은 기간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12.1%포인트 감소한 것을 고려해도 현대·기아차의 감소폭이 더 크다. 

 

생산대수도 크게 줄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중국 생산대수는 44만656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4%나 줄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현대·기아차의 연간 중국 생산량이 100만 대를 밑돌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판매부진의 이유로는 야심차게 내놓은 신모델들이 예상과 달리 힘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셩다'(국내명 싼타페)가 중국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달성해야 할 올해 목표 판매량은 3만대였다. 하지만 현재 셩다 판매량은 월 평균 1000대 수준에 그치고 있다. 

 

 

업계는 현대·기아차의 판매부진 원인은 '중국브랜드 디자인'에 있다고 평가한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로컬 완성차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디자인 부문에서 앞서 왔다. 중국의 경우 '얼굴값(颜值·안치) 경제'라는 용어가 있을 정도로 디자인 부분이 중요한 시장으로 뽑힌다. 

 

현대·기아차는 한동안 중국 로컬 브랜드보다 앞선 디자인을 선보여왔으나 중국 로컬 브랜드들의 디자인 수준이 급상승하면서 이런 장점이 사라졌다는 것. 
 
판매량 회복을 위해 현대·기아차가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며 중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디자인을 적용한 모델 출시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출시된 중국 전략모델 '라페스타'의 경우 디자인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1분기 기준 월별 8000대가 판매됐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