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조선소 일감 부족 '심각'…"수주량 15년 만에 최저"

-높은 신조선가수요 불확실·친환경 규제 영향 탓에 수주 잔량 최저
-조선소도 36곳 감소…조선소 통합 움직임 엿보여 

 

글로벌 조선시장이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높은 신조선가와 수요 불확실성 그리고 친환경 규제 등의 영향으로 예상보다 저조한 수주 실적을 올리고 있다. 

 

특히 15년 만에 수주 잔량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머지않아 '수주절벽'이 현실화 돼 일감이 바닥나고, 조선소 통합 움직임이 활발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조선업계와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9월 기준으로 올해 글로벌 조선업계 신조 수주실은 예상보다 저조한 3500만 재화중량t수(DWT) 수준으로 집계됐다. 

 

대형 선박에 대한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추진 솔루션 적용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세계 주요 조선사들의 수주 잔량이 1억9300만 DWT에 달한다. 수주 금액은 2230억 달러(약 266조원) 규모로, 1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줄어든 일감만큼 생존 조선소도 감소했다. 생산역량 2만 DWT 이상의 조선소가 지난해 158개 달했으나 올해는 이 중 36곳이 감소해 122곳으로 기록됐다. 2009년 320개와 비교하면 61%가 줄어든 수치다. 향후 조선소 통합 움직임이 더욱 활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수주 잔량이 감소한 데는 발주량 감소한 원인이 크다. 글로벌 기존 선대 대비 신조선 발주잔량(orderbook) 비율은 겨우 9% 수준으로, 신조선 인도 속도도 안정돼 해운업 선박 공급 부문은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선대 증가율도 올해 3.3%, 2020년에는 2.0%에 그칠 전망이다. 

 

다만 국제해사기구(IMO) 2020 황산화(SOx) 배출 규제, 장거리 무역 등으로 인한 선박 수요는 늘고 있다. 

 

스티븐 고든 클락슨리서치 상무이사는 "경제적 역풍에도 불구하고, 해운종합지수(Clarksea Index) 등 해운 지표는 전년도 13% 오름세에 이어 올해도 지난해와 비교해 12% 증가했다"며 "탱커 부문에서는 연초 대비 75%의 운임수익 오름세가 돋보였으며, 최근 중동 내부의 분열 영향은 제외하고 IMO 2020 황산화(SOx) 배출 규제, 장거리 무역 등으로 인한 선박 수요가 급증하는 등 향후 12개월 동안 근본적인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LPG·LNG 운반선 운임도 상승세다. LPG운반선은 연초와 비교해 60% 증가세로 개선되고 있으며, LNG운반선 운임은 확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벌커 부문은 철광석 공급 재활성화(reactivation) 및 스크러버 설치 개조 등 일부 단기요인 속에 1분기 운임 약세에서 3분기 강세로 전환됐다. 컨테이너선 운임은 대형선 수요가 늘어나면서 연초 대비 1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잔량 감소세로 향후 조선소 통합 움직임은 더욱 활발히 전개될 전망"이라며 "선박 S&P 시장 거래량의 경우에는 탱커 선가 오름세, 벌커 선가 하락세, 친환경 선박 선가 프리미엄 등을 바탕으로 지난해 대비 18% 감소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2019년 세계 해상 무역량의 예상 성장률은 t기준 2.9%에서 1.7%로(t마일 기존 3.4%에서 2.2%로) 하락했다. 미중 무역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2009년 이후 가장 더딘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