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호주 바이롱 포기 안 해"…승인 거절 이유 '현미경 검토중'

- "이대로 포기하면 투자액 7000억원 공중에 날릴 판"

 

한국전력이 호주 정부 당국의 거절로 멈춰선 바이롱 광산 개발사업을 이어간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미 투자한 자금이 무려 7000억원에 달하는데 다 호주 독립계획위원회(IPC)가 내린 '부동의' 결정 이유도 타당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 호주법인은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회사는) 바이롱 프로젝트에 전념하고 있다"며 "앞으로 가능한 옵션을 모두 살피기 위해 개발에 부동의 결정을 내린 호주 독립계획위원회의 보고서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IPC 보고서를 현미경식 검증한 후 승인 절차를 다시 밟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한전은 지역 주민들과의 대화 창구를 열어둘 계획이다.

 

한전 호주법인 측은 "뉴사우스웨일스주 머지 지역에 있던 기존 커뮤니티 인포메이션 센터를 이전할 예정"이라며 "새로 구축된 인포메이션 센터를 통해 지역 사회와 대화하고 한전의 사업계획과 정보를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전 호주법인은 IPC의 부동의 결정에 대해 "바이롱 사업을 지지했던 많은 사람들, 특히 인근 칸도스와 라일스톤 지역 사람들의 실망이 크다"고 지적했다.

 

앞서 뉴사우스웨일스(NSW) 광업협회도 지난달부터 바이롱 사업 부동의 결정을 반대하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이들 지역사회는 한전 바이롱 광산 개발 사업이 무산되면 1100여 개에 달하는 일자리가 사라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 2010년 7월 4억 호주달러(약 3000억원)에 바이롱 광산 지분을 인수했었다. 특히 오는 2021년부터 바이롱 광산에서 연 350만t의 석탄을 생산, 국내에서 들여온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의 반발로 개발 승인이 지연되면서 사업에 차질이 빚어졌다.

 

특히 지난달 18일 IPC가 최종적으로 바이롱 개발에 대해 부동의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온실가스 배출과 소음 등으로 장기적으로 환경에 악영향을 주며 지속 가능한 개발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IPC의 결정에 따라 사업이 최종 좌초될 경우 한전은 막대한 손실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롱 개발사업은 자원개발사업은 호주 핵심 산업이라는 입장과 환경 문제로 장기적으로 국가 경쟁력에 해친다는 의견 등으로 호주 내부에서도 찬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한전 입장에서는 기존 투자금 7000억원에 달해 쉽게 포기할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