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100척' LNG선 내년 발주설 부인…"연내 조선소 선정"

-연내 건조 야드 선정…'슬롯 확보' 위해 서둘러 발주 

 

카타르 정부가 올해 말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에 나설 방침이다. 업계에 떠도는 내년 발주설을 공식 부인 셈이다. 

 

슬롯 확보를 위해 발주 시기를 앞당긴 것인데, 발주 일정이 빨라진 만큼 국내 조선 3사의 수주 경쟁이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2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카타르발 프로젝트의 건조 야드 선정이 임박했다. 당초 내년 선정이 유력했으나 카타르 정부가 연내 발표를 공식화해 올해 안에 발주가 진행될 예정이다. 

 

카타르 정부는 올 하반기 LNG 운반선 건조 야드를 먼저 결정한 다음 연말 또는 내년 초 동 신조 선박을 운항할 선사와의 상담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카타르는 미얀마 가스전인 '노스필드' 확장 프로젝트(연산 3300만t 증가), 카타르 국영석유와 미국 엑손모빌이 미국에서 진행하는 '골든패스 LNG'(텍사스주, 연산 1600만t) 프로젝트 등 도합 60척 규모의 신조 발주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그동안 카타르발 LNG를 운송해 온 고령화된 기존 선박의 대체를 포함하면 향후 10년간 최소 100척 이상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카타르 정부가 대규모 LNG 운반선 발주를 서두르는 데는 건조 슬롯(도크) 확보 이유가 크다. 지난해 예상보다 많은 LNG운반선 발주가 이뤄지면서 이미 각 조선소 도크가 상당 부분 채워진 상태다. 배를 건조할 슬롯이 없으면 선가 인상 및 수주 불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대형 LNG 운반선을 건조할 야적장이 많지 않아 슬롯 확보는 필수적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글로벌 대형 LNG선 시장 구조는 사실상 반독점 상태다. 실적을 내는 선박회사는 13개에 불과하며 이 중 수주를 받는 곳은 한국의 3개사(대우조선,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와 일본의 4개사(미쓰비시중공업, 가와사키중공업, 재팬마린유나이티드, 이마바리조선), 그리고 중국의 후동중화조선 등 총 8곳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조선업계는 카타르발 수주를 위해 타 수주 건의 건조 시기를 조정하는 등 눈치작전을 펼치고 있다.

 

이미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도 발주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 5월 세계 주요 조선소를 접촉, 견적서 제출을 요청한 것. 당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업체를 비롯해 중국과 일본 등은 견적서를 제출하며 수주전 참여 의지를 드러냈다. 

 

안영균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전문연구원은 "카타르가 올 하반기 이전에 한·중·일 주요 야드와 협상을 개시하고, 특히 한국 조선업체 메이저 3사에는 2023-26년 납기로 1사당 40척(연 10척)의 견적을 요청했다"면서도 "다만 카타르의 정확한 조달 척수에 대해서 시장 관계자 누구도 확실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