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화재에도 끄떡없다"…삼성SDI, 괌서 '수주 낭보'

-프랑스 엔지 추진 '50㎿ 태양광+300㎿h ESS' 사업 수주

[더구루=오소영 기자] 국내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삼성SDI가 해외에서 수주 낭보를 올리며 변함없는 기술력을 과시했다. 미국 하와이에 이어 괌 태양광 사업에 ESS를 공급하며 북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괌 태양광 발전소에 ESS를 납품했다. 이 사업은 괌에 ESS와 결합한 태양광 발전소 2기를 짓는 프로젝트로 프랑스 전력회사 엔지가 괌 전력청으로부터 최근 수주했다. 발전 용량은 태양광 50㎿, ESS 300㎿h 규모다.

 

엔지는 2022년부터 발전소를 본격 가동해 연간 85GWh의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괌 전력청과 20년간 전력판매계약(PPA)을 체결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한다.

 

삼성SDI의 이번 수주는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높은 괌 시장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최근 화재 여파로 ESS 사업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잇단 수주는 삼성SDI에게 단비 같은 소식이 되고 있다. 괌을 기반으로 북미 지역에서 추가 수주를 진행해 ESS 사업의 실적을 개선할 방침이다.

 

괌 전력청은 석탄화력발전 의존도가 높은 전력 공급 구조를 개선하고자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힘쓰고 있다. 2021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5%로 높인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괌 망길라오와 단단지역에서 태양광 사업을 벌이는 등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향후 ESS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SNE 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ESS용 리튬이온 전지 시장이 16GWh 규모로 1년 사이 3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 23.7GWh, 2025년 86.9GWh로 연평균 26%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SDI는 글로벌 ESS 시장에서 LG화학과 함께 70%가량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SDI의 국내 ESS 시장 점유율은 절반을 넘는다.

 

삼성SDI는 작년 3월 미국 하와이에서 진행되는 태양광 프로젝트에 1만3000개의 ESS 배터리용 모듈을 공급한 바 있다. 하와이에서 유나이코스와 테라폼 파워가 진행하는 풍력 발전에 10㎿급 ESS 배터리를, 캘리포니아 전력 공급망 구축 사업에 240㎿h급 제품을 공급했었다.

 

중국 선그로우와 설립한 합작사를 통해 수주 행보를 이어가며 시너지도 내고 있다. 선그로우는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추진되는 태양광 사업에 ESS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독일 신재생에너지 업체 스마트파워의 ESS 사업에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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