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사, IMO 2020 규제에 연료비 13조원 소요"

-40% 비싼 저유황유 사용 시 추가 비용 필요
-"선사, 화주에 지불 요청" 전망


[더구루=길소연 기자] 내년 1월부터 시행하는 국제해사기구(IMO) 환경 규제로 연료비가 110억 달러(약 13조262억원)가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IMO2020 규제 대응에 맞서 스크러버를 달지 않을 경우 황함량이 낮은 대체 연료 저유황유로 연료를 전환해야 하는데 저유황유 가격이 비싸 추가 비용이 필요하다. 

 

15일 해운업계와 해운 컨설턴트에 따르면 국내외 해운사들은 IMO 규제 시행으로 추가 연료비가 약 13조원이 추가될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해운항만 컨설팅그룹인 드류리(Drewry) 시몬 헤니 해운 애널리스트는 "컨테이너 해운 선사들이 IMO가 내년 1월 1일부터 0.5% 수준으로 유황농도를 제한하는 새로운 규칙을 준수하기 위해 저유황 해양 연료로 전환해야 한다"며 "이로 인해 내년 연료 비용이 110억 달러(약 13조262억원)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선사들은 추가 연료 비용을 충당할 수 없어 하주들에게 부담을 전가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하주들 역시 추가 비용 지불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실제 남동발전, 남부발전, 동서발전, 중부발전, 서부발전 등 한국전력 발전 5개사는 국내 해운사와의 상생을 위해 저유황 선박 연료유(LSFO) 사용과 관련 선사들의 추가 벙커비용을 보존하면서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발전사의 보존 비용이 공시가격이 아닌 세금계산서에 명시된 실거래가를 적용할 예정이어서 발전 5사와 거래하는 선사는 저유황유 사용 부담에서 완전히 제거될 전망이다. 

 

시몬 헤니 해운 애널리스트는 "선사들이 하주들로부터 비용을 보존받지 못할 경우 선사들의 서비스 수준 하락이 예상된다"며 "보상 수준에 따라 2020년 동안에 받는 서비스의 수준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IMO규제는 세계 모든 해역을 지나는 선박을 대상으로 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을 기존 3.5%에서 0.5%로 제한한 것을 말한다. 규제 강화로 선박은 스크러버를 설치하거나, 선박 연료유로 저유황류를 사용해야만 한다. 

 

스크러버 설치는 규제 시행 3개월여 앞두고 시설 설치 기간이 부족해 현재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는 게 저유황유다. 황 함유량이 0.5% 이하인 저유황유 가격은 1t당 550~600달러 수준으로 3.5% 이상인 고유황유 가격(1t당 350~400달러)과 비교해 40%가량 비싸다. 선사들의 부담이 커지는 이유다.

 

업계는 정기선사들이 화주로부터 IMO2020 연료 비용 충당이 힘들 경우 서비스 품질을 축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선사들이 선복량을 제한해 현금 흐름을 보전한다는 주장이다. 

 

시몬 헨니 애널리스트는 "저유황 농도 연료에 대한 프리미엄 가격 정책을 피하기 위해 선사들이 선박에 스크러버 장착을 늘릴 것"이라며 "선사들은 저속운항 강화, 공실 운항 확대, 용선 선박 휴항 등을 포함한 조치들이 같이 동반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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