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보 여객기 상징' 대한항공 B747-400 퇴역 추진…"시기 미정"

-노후 기종 교체 등 기종 첨단화 가속 배경 

 

[더구루=길소연 기자] 점보 여객기의 상징인 보잉 747이 항공기 경량화와 연비 경쟁 등 시대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고 머지않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전망이다. 1990년대 보잉사의 성장을 주도했던 보잉사의 B747-400 기종이 차세대 항공기와의 경쟁에 밀려 씁쓸한 퇴장을 맞게 생긴 셈이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보유 항공기 B747-400 퇴역을 추진한다. 다만 연내 퇴역은 아니고,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 747은 보잉이 개발한 대형 여객기이다. 50년 전인 1969년 2월 첫 비행에 나선 뒤 항공 산업의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점보 제트기라고도 불리는 보잉 747은 제조 당시 안토노프 An-225, 에어버스 A380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비행기로 꼽힐 정도로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최초의 와이드바디형 기종으로, 객실 내 통로가 2개가 있는 대형 기종이다.  

 

대한항공은 1968년 미국 시애틀에서 보잉 747 첫 선을 보였다. 당시 최신 모델이던 보잉707 기종보다 규모가 2배에 달했다. 1970년 1월 팬암항공의 뉴욕발 런던행 서비스를 시작으로 본격 운항에 들어갔으며, 2000년대 중반 에어버스사의 A380 항공기가 등장하기 전까지 가장 큰 여객기로 명성을 떨쳐왔다.

 

도입 초반 항공기 2대에 7000만 달러(약 82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구입 비용을 들여 주변의 반발을 사기도 했지만, 대한항공은 보잉 747 점보기를 도입하면서 변방국가의 작은 신생 항공사라는 인식도 고치게 됐다. 

 

이후 B747 시리즈를 도입해, 2000년대 중반 새로운 경쟁 기종이 등장할 때까지 대한항공의 대표적 날개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갈수록 차세대 고효율 신형기에 밀려 노선 운용에 뒤쳐졌고 결국 왕좌의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대한항공은 747-400 기종을 2대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노후 기종 퇴역을 추진하는 데는 기종 경쟁력 강화를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대한항공은 항공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차세대 고효율 신형기를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신형 항공기 대규모 투자는 가까운 미래에 대한 복잡 다양한 환경에서 전개될 항공 운송 시장에서 수송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높이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한항공은 창사 50주년을 맞은 2019년을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 2015년 6월 에어버스사의 A321NEO 등 소형 항공기 60대 이상의 도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신규 항공기는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도입된다. 

 

이외에도 차세대 항공기를 지속 도입하고 있다. '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는 A380 10대를 지난 2011년부터 도입 완료했으며, 초대형 고효율 항공기인 B747-8i 도 2015년 4대 도입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계획했던 10대 도입을 모두 완료했다.

 

또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드림라이너'인 보잉787-9 항공기 10대 도입 계약도 체결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7년 보잉787-9를 첫 도입한 이래 현재 10대의 보잉787-9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추가 도입키로 한 10대의 보잉787-9은 오는 2020년부터 순차적으로 들여오게 된다. 이번 계약으로 대한항공은 보잉787-9, 보잉787-10 각각 20대씩 총 40대의 787 기단을 운영하게 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보유 기종 첨단화를 가속화시켜 고객 서비스 품질을 한 단계 더 높이는 동시에 고효율 항공기 운영에 따른 비용 감소 효과를 극대화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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