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니 장관 "韓·中 배터리 투자 확정"…LG화학 진출 초읽기

-니켈·코발트 공장 건설…CATL과 맞손

 

[더구루=오소영 기자] LG화학의 인도네시아 투자가 가시화되고 있다. 인니 정부와 투자 논의가 마무리되면서 중국 CATL과 손잡고 니켈·코발트 공장 설립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루훗 빈사르 빤짜이따(Luhut Binsar Pandjaitan) 인도네시아 해양조정부 장관은 최근 “배터리 산업의 발전을 위해 LG화학, 중국 기업들과의 협력이 마무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LG화학은 인니 술라웨시섬에 총 40억 달러(약 4조7000억원)를 들여 니켈·코발트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본보 7월 26일자 [단독] LG화학, 인도네시아 니켈·코발트 공장 '4.7조' 베팅)

 

CATL과 테슬라, 다임러 등이 파트너사로 거론된 가운데 빤짜이따 장관이 중국 기업을 언급하면서 LG화학과 CATL이 함께 투자하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해졌다.

 

인니 정부는 배터리 투자에 적극적이어서 향후 공장 건설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이다. 인니는 2022년 자국 내 전기차를 양산하고 2025년 전 세계 생산 물량의 20%를 소화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8월 전기차 산업에 대한 지원을 명시한 법령에 서명했다. 전기차 보조금 지원이 법안에 포함됐다.

 

인프라 투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빤자이따 장관은 작년 11월 현지 언론에서 "한국, 중국 등의 기업이 참여해 내년 1월 니켈·코발트 공장을 지을 계획"이라며 "공장이 2020년 이후에 가동되면 인니가 배터리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니는 자원 부국이다. 수출량 기준 무연탄·주석은 세계 1위다. 배터리 양극재의 핵심 원재료인 니켈의 경우 매장량이 약 6억9800만t으로 세계 최대 생산국이다. 지난해 전 세계 니켈 공급량의 25% 이상을 차지했다.

 

LG화학은 이번 투자로 배터리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수급받을 전망이다. 폭발적인 전기차 수요 증가와 맞물리며 원재료 확보는 배터리 업체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기준이 됐다.

 

코발트는 전 세계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콩고민주공화국의 정치적 불안으로 공급에 차질을 빚어왔다. 니켈 또한 인니가 내년 1월부터 수출 중단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히며 공급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인니가 수출 중단 조치를 밝힌 지난달 2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니켈 가격은 5년 내 최고치인 t당 1만8470달러에 달했다. 골드만삭스는 니켈 가격이 3개월 안으로 2만 달러를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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