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볼보, '코발트 유통망 추적' 블록체인 기술 개발…CATL 가세

-배터리 공급 이어 파트너십 본격화

 

[더구루=오소영 기자] LG화학이 볼보자동차그룹과 블록체인을 활용해 코발트의 유통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코발트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윤리적인 채취를 도모한다는 취지다.


지난 5월 배터리 장기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이번 협업으로 양사의 파트너십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6일 볼보와 배터리 원재료 공급망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블록체인 기술 개발을 위해 파트너십을 맺었다. 중국 CATL도 참여한다.

 

이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코발트의 유통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코발트의 생산지, 무게·크기 등 특성, 보관 경로, 경재협력개발기구(OECD) 광물 공급망 지침 준수 여부 등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활용한다. 이를 통해 코발트를 안정적으로 수급하고 윤리적인 채취를 촉구하는 움직임에 동참한다.

 

코발트는 최근 배터리 수요가 늘어나면서 공급량 부족이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지난해 배터리 출하량이 110GWh로 올해 180GWh에 이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콩고민주공화국의 정세 불안으로 코발트 가격은 널뛰기했다. 코발트 가격은 작년 1분기 kg당 94달러(약 11만2천160원)로 정점을 찍은 후 다시 30달러대로 떨어졌다.

 

올 3분기부터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콩고의 무탄다 광산이 연말부터 생산 중단 계획을 발표하며 공급 불안이 커지는 분위기다. 무탄다 광산의 연 생산량은 2만7000t으로 글로벌 생산 규모의 20%에 해당한다.

 

가격 변동폭이 커지면서 코발트의 안정적인 조달은 배터리 생산의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코발트 광산의 아동 노동 착취, 난개발로 인한 환경 오염 등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BMW는 삼성SDI, 삼성전자 등과 '착한 코발트' 채굴을 위한 산업협력 프로젝트를 시행하는 등 글로벌 기업들이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볼보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비윤리적인 생산·유통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기록된 데이터를 임의로 조작할 수 없는 만큼 유통 과정의 추적을 통해 투명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마르티나 벅하우저(Martina Buchhauser) 볼보 구매 담당 부사장은 "생산 업체와 긴밀히 협력하며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공급망을 추적하고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LG화학-볼보'의 협업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지난 5월 볼보와 차세대 전기차 프로젝트에 적용될 리튬이온 배터리 장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공급 규모는 최대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LG화학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수주 잔액이 110조원에 이른다. 전기차 배터리 매출은 올해 5조원에서 2020년 10조원으로 1년 사이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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