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금싸라기' 마사회 마포땅 매물로 나오나…손실 350억원 만회(?)

-장외발매소 설립 무산으로 매입 10년째 유휴 부지…
-지난달 25일 이사회서 매각 논의…결론 끝에 의결 보류

 

한국마사회(마사회)가 화상경마장(장외발매소)을 짓기 위해 서울 마포에 매입한 땅을 10년 만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주민 반대로 장외개설이 무산돼 장기 유휴 부지로 전락했으나 최근 마포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손실분을 만회하기 위해 매각에 나선다는 것.

 

◇'손실만 350억원' 마포 부지 매각

 

마사회는 지난달 25일 마사회 본관 대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장외개설이 무산된 서울 마포 유휴 부지 매각 추진 안건을 논의했다.

 

이사회는 이날 해당 안건을 논의한 끝에 의견을 보류하기로 했다. 보류 이유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매각 부지는 서울시 마포구 마포동 195-1 일대 24개 필지다. 매각은 일반 경쟁 입찰, 최고가 낙찰(단독 응찰 유효) 등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마사회는 1인 이상 응찰 시 최고가 응찰자를 낙찰자로 선정할 방침이다. 

 

앞서 마사회는 지난 2009년 마포지역에 장외개설을 위해 669억원을 들여 해당 부지를 매입했으나 허가과정에서 지역사회의 반발로 장외발매서 설립 계획이 무산됐다.

 

특히 10년째 유휴 부지로 방치되면서 관련 손실 규모가 350억원에 달한다.

 

마사회 관계자는 "마포 유휴부지의 경우 장외개설 무산으로 인해 장기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법률적으로 쟁점이 되는 사안에 대해 외부 전문가에게 법률 자문을 의뢰하고, 현장 방문 등을 통해 보다 철저히 검토한 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땅값 올랐을 때 팔자"…마포 부동산 시장 '들썩'

 

마사회가 10년 넘게 품어온 골칫덩이 부지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마포의 부동산 가격 상승 영향이다. 여기에 이번 매각으로 지난 10년 동안 발생란 관련 손실 350억원을 만회하겠다는 계산도 깔렸다. 

 

이른바 '마용성'(마포·용산·성동)에 속한 마포구는 올해 강남구와 서초구 집값 상승률을 웃돌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마용성은 강북 아파트 가격을 주도하는 대표적인 3개 구를 지칭한다.

 

홍대 주변 상권 확대와 경의선 숲길 조성에 따른 주변 지역 활성화에 힘입어 지난해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마포 개별주택 공시가격만 10.96%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마포 등 일부 지역 부동산가격이 치솟자 정부도 팔을 걷고 나섰다. 서울 지역 가파른 집값 상승세를 막고, 분양 시장 안정을 위해 민간택지에 대해서도 분양가 상한제를 도입키로 한 것이다. 

 

정부는 지난 6일 '주거정책심위원회'를 열어 서울 8개 구 27개 동을 분양가 상한제 적용 대상으로 지정했다. 강남 4구와 '마용성'으로 불리는 마포, 용산, 성동구 지역도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