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金 사랑' 식자 글로벌 수요도 '뚝'…연간 700~750t 예측

-WGC, 올 3분기 금 수요 32% 하락
-인도 금값 상승으로 소비 심리 위축

[더구루=오소영 기자] 전 세계 금 수요가 지난 3분기 30% 이상 떨어졌다. 세계 2위 소비국인 인도의 수요가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연간 금 수요 전망치를 100t 이상 낮췄다. 3분기 세계 금 수요는 123.9t으로 전년 보다 32%가량 떨어졌다. 1~3분기 누적 수요는 498t에 그쳤다.

 

3분기 수요가 급감한 것는 금값이 치솟자 인도의 소비 심리가 위축돼서다. 인도는 세계 두 번째 금 소비국으로 중국과 함께 세계 금 시장의 절반을 차지한다.


인도 중앙은행이 부정적인 경제 전망을 내놓으면서 안전 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으나 지나치게 가격이 상승해 수요가 급감했다고 WGC는 분석했다.

 

인도은행은 미·중 무역전쟁 등 글로벌 경기 악화 여파로 올 들어 다섯 번이나 기준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금값은 7월 중순 10g당 3만5000루피(약 56만8000원)에서 8월 말 3만8795루피(약 63만원)로 뛰었다. 9월에는 3만9000루피(약 63만3000원)를 넘어섰다. 상승세가 이어지자 인도 소비자들이 구매를 연기했다는 것.

 

인도의 금 수요 악화로 WGC 측은 연간 금 수요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당초 지난 6월 올해 금 수요가 750~850t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으나 최근 700~750t으로 전망치를 낮게 잡았다.

 

WGC 측은 "4분기 수요가 전년과 동일한 수준인 236t이라고 가정하더라도 연간 수요는 735t 수준에 그친다"며 "이는과거 보석상 파업과 금 대량 구매 시 세금 납부를 증명하는 팬(PAN) 카드 제출 등의 규제로 혼란에 빠졌던 지난 2016년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경기 침체 우려가 이어지면서 금값이 오르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 금 시장에서 거래되는 현물 가격은 1g당 지난 4일 기준 5만6580원으로 마감했다.

 

연초 4만6000원대였던 금값은 지난 8월 13일 6만1300원까지 올랐다. 이후 소폭 하락해 조정되고 있으나 여전히 5만6000원대로 연초 초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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