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돌아온 카디날' 삼성물산 상표 등록…뉴트로 열풍 가세하나?

- 패션부문, 특허청에 카디날 상표권 등록
-1980·90년대 고급 남성 양복·원단 브랜드로 명성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물산이 특허청에 '카디날(CARDINAL)'이라는 상표권을 출원했다.

 

고급 신사복 브랜드였던 카다날의 재등장으로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뉴트로(뉴+레트로) 열풍에 뛰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맞춤 정장 원단 시장을 공략해 '제2의 제니스'로 키울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11일 특허청에 '카디날' 상표권을 냈다. 이 상표권은 가죽 및 모조가죽으로 분류됐다.

 

카디날은 과거 삼성물산 패션부문(당시 제일모직)의 고급 남성복 브랜드다. 비접착식 공법으로 만든 최고급 신사복으로 1987년 첫선을 보인 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1993년 캐주얼 의류로 확대해 판매했으며 1996년 한국에서 처음으로 국가가 공인하는 명품 인증을 받기도 했다. 고가 남성복 라인이 늘면서 2000년대 들어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카디날이 재등장한 이유는 최근 패션업계에 부는 뉴트로 열풍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이 복고 붐과 맞물려 '카디날'을 재출시할 수 있다는 것.

 

뉴트로를 선호하는 젊은층이 늘어나면서 패션업계에서는 옛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 프로스펙스는 12년 만에 F로고를 다시 쓰기로 했다. 이 회사는 2017년부터 과거 상품을 재해석한 오리지널 라인을 출시하며 뉴트로 스타일을 선보여왔다. 영패션 브랜드 주크(ZOOC)는 롯데제과와 협업해 1970년대 느낌의 뉴트로 스웻 셔츠와 마켓백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한 삼성물산이 카디날을 맞춤 정장 시장을 겨냥한 원단용 브랜드로 육성할 가능성도 있다. '고루하다'는 인식 때문에 기성복에 밀렸던 맞춤 정장은 최근 다시 수요가 늘고 있다. 장인이 만든 '나만의 옷'이라는 이미지가 더해져 20~40대의 젊은층이 맞춤 정장을 선호하고 있어서다.

 

삼성물산은 과거 제일모직 시절 직물 사업을 수행한 경험이 있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다.

 

직물 사업은 1980년대까지 제일모직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주력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제니스를 비롯해 템테이션, 슐레인 등 다양한 고급 원단을 내놓은 바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브랜드 보호 차원에서 특허를 출원한 것은 사실이나 실제 사업화할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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