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없는 추락' 日조선소, 대형 칼바람…한국 '미소'

-미쓰이E&S, 1000명 감원 및 조선소 설비 감축 등 재편
-국내 조선업계 "일본 조선소 위기 한국엔 '호재'"

[더구루=길소연 기자] 고사 위기에 처한 일본 조선소가 생존을 위해 몸부림 치고 있다. 양적으로는 중국에 밀리고, 질적으로는 한국에 밀려 최후의 선택으로 중국 조선소와 합작 카드를 내밀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에서는 일본 조선업에 닥친 위기가 한국 조선업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수주 기회를 노리고 있다. 

 

◇미쓰이 E&S, 대규모 감원 및 사업 재편 

 

현재 일본 조선소에 대규모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다. 일감 확보 부족으로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자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미쓰이E&S 홀딩스는 최근 근로자 10%인 1000명을 감축하는 가운데 남은 근로자 600~700명을 그룹 내 다른 부서나 미쓰이조선 관계사로 이전 배치할 계획이다. 또 대체 에너지 부문 인력은 철수시킨다는 방침이다. 

 

미쓰이E&S는 이번 대규모 감원으로 약 7000억엔(약 7조5000억원) 상당의 절약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인력 감원과 동시에 사업도 재편한다. 미쓰이E&S은 향후 산업기계와 옵쇼어 에너지, 건설 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일본은 고사위기에 처한 조선업을 살리기 위해 중국과 합작도 추진하고 있다. 미쓰이E&S는 중국 양쯔장 조선소와 합작 조선소를 설립해 중국 값싼 운영비응 이용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것도 염두하고 있다.

 

 

◇일본 조선업 위기…한국엔 '호재'

 

미쓰이E&S가 구조조정과 함께 경영 재편에 나선 건 일감 확보에 어려움이 잇따르자 사업을 축소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해 미쓰이E&S의 건조량은 54만GT로 일본내 7위를 차지했다. 미쓰이조선은 지난 2분기까지 수주한 배가 단 한척도 없었다. 현재 미쓰이조선의 남은 오더북은 벌크선 10척으로, 내년까지만 건조 일감이 확보된 상태이다. 

 

게다가 일본 조선소는 발주 시장에서 경쟁력 악화로 물량 확보에 밀리로 있어 추가 수주를 장담할 수 없다. 자국에서 발주한 물량만으로는 조선소 운영이 어려워 해외 수주는 필수다. 

 

업계는 일본 조선소의 경쟁력 하락이 국내 조선업계엔 수주 등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미 우수한 기술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한국 조선소는 수주 실적에서도 앞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한국 조선소가 중국을 제치고 글로벌 선박 수주 1위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10월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150만CGT(표준화물선 환산t수·38척)로, 한국은 129만CGT(17척)를 수주했다. 같은 기간 중국은 15만CGT(8척), 일본은 3만CGT(2척)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누계 수주액도 한국이 앞섰다. 159억7000만 달러를 수주한 한국은 136억7000만 달러를 기록한 중국과의 격차를 벌리며 3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일본 조선소가 경쟁력을 잃어 갈수록 국내 조선소가 일감을 더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된다"며 "국내 조선소가 기술력 면에서 앞장서고 있는 만큼 수주 가능성도 높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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