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美 이어 인니 '통큰 베팅'…롯데케미칼 '1조' 추가투자

-'방한' 카르타사스미타 인니 장관과 김교현 사장 합의
- 인니 공장에 45억 달러 투자 · 4000여 명 고용 전망

 

[더구루=오소영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미국에 이어 인도네시아 투자에 가속도를 낸다. 당초 계획보다 1조원 늘린 5조원을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단지에 투입한다. 미국과 인도네시아를 롯데케미칼 해외사업의 '양대 축'으로 키우며 글로벌 화학사로 자리매김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아구스 구미왕 카르타사스미타 인도네시아 신임 산업부 장관이 최근 김교현 사장 등 롯데케미칼 경영진을 만나 석유화학 단지 건설 사업을 논의했다. 카르타사스미타 산업부 장관은 19~20일 방한 중이다.

 

카르타사스미타 장관은 현지 한 언론을 통해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공장 투자를 늘리길 원한다"며 "45억 달러(약 5조150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초 알려진 사업 규모보다 약 1조원 늘어난 것이다.

 

석유화학단지 건설로 수천 개의 일자리도 창출될 전망이다. 직·간접 채용을 모두 포함해 4000여 명이 고용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투자를 본격 확대하며 '2030년 글로벌 톱7 화학사'라는 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한다. 인도네시아 사업은 화학 부문을 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려는 신 회장의 대규모 투자 계획 중 하나다.

 

신 회장은 "오는 2023년까지 20조원을 화학·건설 부문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중 4분의 1인 약 5조원이 인도네시아 공장에 투자된다. 공장은 자바섬 반텐주에 지어지며 납사크래커(NCC)와 휘발유 등 석유 완제품을 생산하는 하류 부문 공장이 들어선다. 2023년 상업 생산이 목표다.

 

인도네시아 투자는 신 회장의 추진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석유화학단지 건설은 신 회장이 지난 2011년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전 대통령을 예방하면서 시작됐다. 부지 매입가격과 용도 제한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끊임없는 협상 끝에 7년 만에 공사를 시작했다.

 

신 회장은 작년 말 기공식에 직접 참여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최근에는 롯데케미칼이 손자회사인 롯데케미칼인도네시아(LCI)의 지분 49%를 매입해 동남아시아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함께 해외 사업의 또 다른 축인 미국 투자에도 가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5월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시에 에탄크래커(ECC)·에틸렌글리콜(EG) 생산공장을 지었다. 31억 달러(약 3조6000억원)가 투자됐다. 롯데케미칼은 ECC 공장 가동으로 연간 매출이 약 1조원, 영업이익은 약 2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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