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사업, 육해공 희비 엇갈려…시내·페리' 울상' vs 공항 '흥행' 예고

-시내·인천 페리터미널 면세점 '입차 난항'
-인천공항 1터미널 출국장 치열한 경쟁

[더구루=길소연 기자] 국내 면세점 사업이 육(陸)·해(海)·공(空)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시내 면세점과 페리 터미널은 입찰 흥행 실패와 수익 적자로 울상이지만,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출국장은 면세점 입찰 공방전이 예고되는 등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내년에 시내 면세점과 페리 터미널, 인천공항 등 3개 분야 면세점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시내 면세점과 페리 면세점이 저조한 실적을 내고 있어 입찰 개시까지 난항이 예고된다. 

 

최근 시내 면세점은 수익 적자로 인해 대기업의 포기가 잇따랐다. 면세점 시장 '빅3'로 불리던 롯데·신라·신세계가 시내 면세점 입찰을 포기한 것, 기업마다 기업화된 따이궁의 발길을 잡기 위해 더 많은 송객수수료 지급하는 등 출혈 경쟁을 벌이다 수익 적자까지 이어지자 면세점 사업에서 손을 떼기 시작했다. 

 

전망도 부정적이라 시내 면세점 사업 규모는 점차 축소되는 추세다. 면세 사업이 적자인 상황에서 사업 불확실성이 커지자 현재 현대백화점만 단독 시내 면세점 사업 입찰에 참여해 단독 사업이 예고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신규 면세점 입찰 결과 서울에는 현대백화점이 참여했고, 인천과 광주는 아예 신청 기업이 없었다. 관세청은 오는 28일 열리는 심사위원회를 통해 현대백화점을 최종사업자로 결정할 예정이다. 

 

항만 면세점 상황도 밝지만은 않다. 인천 페리 터미널에서 면세점 판매 수익은 전체 매출 8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 페리 터미널 면세점 매출이 지난 2016년 242억원에서 지난해 212억원으로 30억원 감소했다. 올해도 맻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어 추가 감소가 예고된다.

 

이에 인천 페리터미널은 면세점 사업 입찰 참여가 저조할 것을 우려해 추가 입찰 신청 기한은 다음달부터 내년 6월까지 연기했다.

 

반면 공(空)인 인천공항은 면세점 사업에 있어 입찰 흥행이 예고돼 미소를 짓고 있다. 

 

시내 면세점 입찰과 달리 신라, 롯데, 신세계 면세점 모두 입창에 참여해 사업 획득 기회를 엿보고 있어 치열한 공방이예고된다. 

 

특히 면세점 입찰 중 화장품과 향수 분야 입찰 구역인 DF2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신라는 현재 인천공항과 창이공항, 홍콩 국제공항에서 이 부문을 운영하고 있어 아시아 최대 공항 3곳에서 강력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상태이며,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2월 T1에서 퇴출된 이 부문에서의 존재감을 회복하기 위해 주력할 전망이다. 

 

이들 두 면세점보다 상대적으로 적게 관심을 보인 곳은 신세계지만, 신세계 역시 지난해 세 건의 신규 면세점 양허를 받는 등 외형 확장을 위해 입찰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국제공항은 내년 8월 임대차 계약이 만료되는 제1여객터미널 면세 사업권 8개 구역에 대한 입찰 공고를 조만간 진행할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참가자들과 규제 기관의 제안을 충분히 검토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해 입찰 개시는 다음달 혹은 내년 1월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입찰 절차는 공항 측이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의 목록과 평가점수를 관세청에 제출하면, 세관이 우선 입찰을 결정하고 공항과 계약 조건을 협상하기 위해 검토위를 소집할 예정이다. 

 

인천공항은 또 계약 기간을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하고 소매점에 대한 원가압력을 완화하는 할인 요금제를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등 업계가 면세점 신규 진입을 위해 치열한 눈치작전에 돌입했다"며 "인천공항 면세점은 시내나 항만과 달리 안정적인 수익을 달성해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라고 밝혔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