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발 '6.8조' 선박 발주 랠리 시작된다

-로사톰 대규모 신조선 프로젝트 착수…'빅3' 쇄빙선 발주 기대감↑

[더구루=길소연 기자] 러시아 국영 원자력공사 로사톰이 상선 시장 진출 계획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국내 조선업계에서 대규모 일감 확보를 위한 치열한 수주 경쟁이 예고된다.

 

◇로사톰, 상선 시장 진출…선대 확충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로사톰은 신조 발주에 58억 달러(약 6조8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다.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세계 1위 머스크와 맞대결까지 고심하고 있는 로사톰은 해운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70억 달러(약 8조원)을 투입한다. 상선 신조 발주에 58억 달러를 투자하고, 나머지 예산으로 항만 인프라 현대화 그리고 선박 및 플로팅 도크 수리에 쓴다는 계획이다. 

 

필요 예산 전체 21%는 자체 자금으로 충당하고, 50% 은행 융자로 대체한다. 또 29%는 프로젝트 캐시플로를 재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로사톰은 이같은 계획을 금융권에 제출한 상태로, 현지 금융업체도 자금 지원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이미 화물 수송 계획도 구축해놨다. 로사톰은 선대가 확보되면 로사톰은 북극해 항로를 이용해 화물 수송에 나설 계획이다. 남부 항로 이용하는 것보다 수송 시간이 32% 절약되기 때문이다. 

 

CMA CGM, MSC 등 주요 선사들이 환경상의 이유로 이용을 북극항로 이용을 배제하고 있지만, 로사톰은 수송 기간 단축을 이유로 대서양 항로와 인도양, 수에즈운하, 지중해 지브랄타해협 등을 통과하는 아시아-유럽 화물이 북극해항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로사톰은 "오는 2020년부터 화물 수송을 시작해 2023년까지 운임 수입을 7억만 달러로 올리고, 2025년에는 40억 달러, 2026년에는 56억 달러로 끌어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사톰, 대규모 쇄빙 LNG선 발주 예고…조선 빅3, 수주 경쟁 

 

러시아 매체 베도모스티(Vedomosti)에 따르면 로사톰은 연간 컨테이너 화물 4300만t을 비롯해 통 7200만t의 화물을 수송하는 능력을 갖추고, 세계 15대 해운선사 반열에 오를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로사톰은 선대 확충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로사톰이 목표로 하는 화물 수송에는 총 55척의 쇄빙 컨테이너선이 필요해 대규모 신조 발주가 에상된다. 서비스 시작전까지 신조선이 준비되지 않을 것을 우려해 용선계약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로사톰의 발주 소식이 들리자 국내 조선 빅3는 수주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조선 빅3에게 쇄빙LNG선 발주는 탐나는 먹잇감이다. 대규모 일감인 만큼 장기간에 걸친 일거리를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선종 대비 선박 가격이 고가인 만큼 수주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업계에서도 러시아 쇄빙 LNG 운반선 수주전을 사실상 국내 대형사 간의 경합으로 보고 있다.

 

실제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조선 3사는 지난해 발주된 전 세계 LNG운반선 76척 가운데 66척을 수주했고, 올 1∼10월 누계 기준 LNG운반선 35척 중 32척을 따냈다. 나머지 3척 가운데 1척도 러시아 조선소가 삼성중공업에 의뢰해 기술 협약을 맺었다.

 

이 가운데 대우조선은 러시아 야말 쇄빙 LNG선 프로젝트를 48억 달러에 수주한 기록을 갖고 있어 유력한 수주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러시아 아크틱 LNG2 쇄빙 LNG운반선에 대한 설계 계약을 체결하는 등 강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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