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압박' 수은·산은·무보, 인니 석탄화력 투자 강행?

-수출입은행·산업은행·무역보험공사 자와 발전소 지원 최종 협상 중
-그린피스 "대기오염물질 배출"… 투자 철회 촉구

 

[더구루=오소영 기자] 환경단체들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국내 금융기관들이 인도네시아 석탄화력발전소 투자를 강행한다. 발전소 건설로 인한 대기 오염과 주민들의 건강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자금 지원을 결정해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수출입은행과 KDB산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인도네시아 자와 석탄화력발전소 9·10호기 건설 사업에 투자한다.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는 약 16억7000만 달러(약 2조원)를 투입할 예정이며 산업은행도 두 기관이 지원할 시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이들은 현지 정부와 자금 조달을 위한 막바지 협상 단계에 들어갔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자와 석탄화력 사업은 인도네시아 자바섬 서부 칠레곤 지역에 자와 석탄화력발전소 2기(각 1000MW급)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투자액은 약 1조9000억원으로 두산중공업이 현지 국영 건설업체 HK와 컨소시엄을 이뤄 지난 3월 수주했다. 2024년 완공 예정이다.

 

금융기관들이 발전소 건설 투자를 추진하면서 환경단체들의 뭇매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환경단체들은 사업 초기부터 우려를 표명해왔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인도네시아 사무소는 지난해 지구의 벗 왈히(WALHI)와 국내 금융기관들에 투자 중단을 요청하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보낸 바 있다. 공개 기자회견을 통해 투자 철회를 촉구했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지난달 18일 '자와 석탄화력발전소 9·10호기에 대한 건강영향 연구 보고서'를 내고 대기오염 물질 배출로 인한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 탓에 인도네시아에서 매년 최소 80명, 최대 224명이 조기 사망할 것으로 추산됐다"며 "통상 수명인 30년을 가동할 경우 (조기 사망자는) 최소 2400명에서 최대 7300명에 달한다"라고 밝혔다. 

 

호주 환경단체인 마켓포시스(Market Forces) 또한 자와 9·10호기 투자 반대 서명 운동을 진행 중이다. 

 

마켓포시스는 세 기관에 보내는 탄원서를 통해 "석탄화력에 따른 오염은 환경뿐 아니라 인근 주민의 생계와 생명을 위협한다"며 "자와 9·10호기가 들어서는 지역은 전기보급률이 99.99%라 새 발전소가 필요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고 재생에너지 전환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덧붙였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