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IT 공룡' 롯데프라자에 둥지 틀어…롯데백화점 자리 입점

-롯데백화점 모스크바점 운영난으로 폐점
-얀덱스 마켓, 백화점 자리 오피스로 임차

[더구루=길소연 기자] 러시아 최대 IT기업 얀덱스(Yandex)가 롯데백화점 러시아 모스크바점 롯데프라자에 둥지를 튼다. 롯데프라자 내 백화점이 운영난으로 폐점한 가운데 이 자리를 얀덱스마켓이 오피스 임대키로 한 것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얀덱스마켓은 모스크바 노비 아르밧에 있는 롯데프라자에 1만5838㎡ 규모의 오피스를 임대한다. 롯데프라자는 지하 4층, 지상 21층의 전체 건물 가운데 8개층은 러시아 현지법인 '롯데쇼핑 루스'를 통해 임대 형태의 백화점으로 운영되고, 나머지 층은 호텔로 운영돼 왔다.

 

그러나 러시아 내수 경기 부진으로 롯데프라자 상권이 무너지면서 개점휴업 상태가 이어지자 아예 백화점 부문을 폐점하고, 오피스 임대로 운영에 나선 것이다. 

 

얀덱스마켓은 폐점된 백화점 운영 층수에서 3~6층과 9층을 임대한다. 현재 내부 수리중으로 리모델링을 마치는 데로 입점할 예정이다. 롯데 측과 얀덱스마켓은 지난 7월부터 부동산 임대를 놓고 협의해왔다. 임대료는 최대 8억 루블(약 1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얀덱스마켓은 러시아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는 최대 검색 엔진이자 IT 공룡기업인 얀덱스와 러시아 최대 은행 스베르뱅크(Sberbank)가 합작 설립회사이다. 현지에서는 '러시아판 아마존'으로 평가되고 있다. 얀덱스마켓 서비스는 물론 베루(Beru) 마켓 플레이스와 국경간 온라인 거래를 위한 위한 브랭글리(Bringly)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얀덱스마켓이 롯데프라자에 임대를 결심한 건 얀덱스 본사와의 거리가 1.5㎞ 떨어진 지리적인 요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07년 모스크바에 문을 연 롯데프라자는 국내 백화점 업계 최초의 해외 점포라 많은 관심을 얻었으나 러시아 현지 사정으로 10여 년간 영업 부진이 이어지다 폐점했다"며 "롯데가 오피스 임대를 꾀한 가운데 러시아 IT기업 입점으로 공실을 피하고 사업 운영난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