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英 자회사 매각 '빈손'으로 마무리…EU 승인

-EU 집행위 승인…멕시코 석유화학사 자회사에 매각
-회수액 전부 차입금 상환에 사용

 

[더구루=오소영 기자] 롯데케미칼이 영국 자회사 매각 작업을 매듭짓는다. 유럽연합(EU) 당국으로부터 매각 승인을 받으며 해외 사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최근 롯데케미칼의 영국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생산·판매 자회사 LC UK(LOTTE Chemical UK Limited) 매각을 승인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부터 매각을 추진해왔다. 지난 10월 멕시코 석유화학 회사 알펙(Alpek)의 폴리에스터 자회사 DAK 아메리카스(DAK Americas)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매각은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사업 개편의 일환이다. 비전 2030은 '2030년까지 매출 50조원, 세계 7위 화학사'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고부가가치 사업과 미국 진출을 강화하고 기존 주력 제품들의 원가 경쟁력을 높이며 목표 달성에 매진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EU 당국의 승인을 획득함으로써 향후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LC UK의 지분 100%와 경영권 모두 처분한다. 매각 금액은 약 1000~1500억원대로 알려졌다. 모두 LC UK의 차입금 상황에 쓰일 전망이다. 

 

LC UK의 채무 보증 금액과 채무 잔액은 지난 5월 말 기준 각각 3584억원, 2626억원이다. 채무 잔액 중 78%인 2051억원은 만기 시점이 내년 1~7월이어서 롯데케미칼이 직접 상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LC UK는 롯데케미칼로 흡수 합병된 케이피케미칼이 2010년 인수한 회사다. 폴리에스터의 원료인 고순도 테레프탈산(PTA)과 플라스틱 용기 등에 쓰이는 PET를 생산하다 2013년 말 PTA 사업을 접었다. 이후 연간 35만t의 PET를 제조해왔다.  

 

LC UK는 2010년과 2011년 말 각각 114억원, 83억원의 순이익을 냈으나 이듬해부터 적자 전환됐다. 2012년 132억원 순손실을 내고 6년째 적자가 이어졌다. 201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순손실액이 2077억원을 기록했고 2014년부터 완전자본잠식(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상태)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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