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성중공업, 中에 밀려 세계 최대 VLEC 수주전 '고배'

-중국 조선소 저가 수주 경쟁에서 밀린듯 
-VLEC, LNG선 다음으로 선가 높아…2021년 4분기 전 인도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중국 장난조선소에 밀려 세계 최대 에탄운반선(VLEC) 수주에 실패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장난조선소는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글로벌 화학회사 이네오스(Ineos)가 발주한 초대형 에탄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장난조선소는 중국 국영조선소인 중국선박중공업집단(CSSC)과 산둥 오션 에너지 자회사 퍼시픽 가스와 함께 2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하며, 수주를 확실시했다. 

 

장난조선소가 확보한 선박은 에탄 추진방식의 9만8000~9만9000㎥급 VLEC이다. 

 

신조선 선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9만8000㎥급 기준 1척당 1억2000만 달러(약 1433억원)에 달해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적용되는 건조기술에 따라 선가는 더 높아질 수 있다. 

 

이네오스는 신조 VLEC를 사용해 미국 셰일가스에 추출한 에탄을 벨기에 앤트워프 항구에 있는 새로운 석유 화학 공장으로 운송할 계획이다. 늦어도 오는 2021년 4분기에 운송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 그 전에 선박이 인도될 예정이다. 

 

당초 이번 수주전에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참여해 함께 경쟁했다. 그러나 최종 수주처로 장난조선소가 낙점되면서 국내 조선소들은 고배를 마서야 했다. 

 

선박 수주를 위해 장난조선소는 이네오스에 B타입(Type B, 원통형) 탱크 화물창 방식의 설계를, 삼성중공업은 멤브레인(화물창이 선체와 결합된 형태) 방식의 설계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두 방식 모두 설계 진행을 제시해 맞춤형 제조에 자신감을 보였다. 

 

업계는 이네오스가 신조 발주처로 중국 조선소를 택한 건 저가 수주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조선소가 기술면에서는 월등히 앞서나 중국 조선소의 가격 경쟁력에서 밀렸다는 분석이다. 중국 조선소는 그동안 자국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낮은 선가로 선주들을 유혹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발주처들이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중국 조선소를 택해 한국 조선소들의 수주 실패가 이어진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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