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 틴토, 'BHP 인수 제안 거부' 앵글로 아메리칸 인수설에 침묵

리오 틴토, 앵글로 인수전서 BHP 경쟁자로 급부상
1차 제안 실패한 BHP, 앵글로 인수 재도전 예상
앵글로 기업 가치 올랐으나 경영난 등 난관 지속

 

[더구루=진유진 기자] 다국적 광산기업 리오 틴토가 영국 광산기업 앵글로 아메리칸(이하 앵글로) 인수설에 입을 닫았다. 호주 최대 광산기업 BHP가 앵글로 인수 재도전에 나서는 가운데 리오 틴토가 경쟁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세계 구리 시장에 압도적 점유율을 차지하는 '구리 공룡 기업'이 탄생하게 될지 주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도미닉 바튼 리오 틴토 회장은 최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광산업체 호주 주주총회에서 앵글로의 BHP 인수 제안 거부와 관련, 합작법인(JV) 이해관계와 의도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바튼 리오 틴토 회장의 노코멘트를 두고 투자자들의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그간 리오 틴토가 앵글로 인수에 관심을 가져온 만큼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앵글로는 지난달 BHP가 기존 주가보다 14% 더 높게 제시한 311억 파운드(약 53조2510억원)에 달하는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 앞서 앵글로는 BHP로부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남아프리카 백금·철광석 사업 부문을 먼저 분사하는 조건으로 회사 전체 지분에 대한 인수를 제안받았다.

 

앵글로는 지난해 △중국 내수침체로 인한 구리 가격 하락 △인도네시아산 니켈 공급 과잉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한 리튬 가격 급락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약세를 보이며 수익성이 악화하자 배당금을 삭감하는 등 경영난을 겪었다.

 

다만 올해 들어 구리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앵글로의 기업 가치가 올라가고 있다. 최근 전기차와 풍력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 전환 수요와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확충 수요까지 오를 요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구리 가격은 한 달 동안 10%가량 급등했으며 당분간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앵글로의 10대 주주 중 한 명은 "앵글로가 연말까지 현재와 같은 독립적인 회사로 존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앵글로는 수익성을 계속 위협하는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어 어떤 식으로든 매각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기업들의 인수 대상이 되거나 해체될 것으로 투자자들 역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리오 틴토와 세계 최대 광산기업 글렌코어 등 글로벌 대형 광산업체들이 인수합병(M&A)을 검토 중이다. 앵글로가 남미에 대규모 구리 광산을 보유한 점도 인수 대상인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BHP는 앵글로에 첫 인수 제안이 거절당하자 2차 제안을 고려하고 있다. 곧 앵글로에 전보다 높은 가격의 제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구리 생산량은 지난해 기준 BHP가 세계 3위(122만t), 앵글로가 세계 6위(83만t)다. 양사가 합병할 경우 합병 회사는 전 세계 구리 생산량의 약 1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앵글로의 올해 1분기 구리 총 생산량은 2분기 연속 약 14%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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