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산 원유 수입 12개월째 '제로'…현지서 "치명적 충격"

미국 제재로 원유 수입 길 막혀…이란 원유업계 고사 직전

 

[더구루=유희석 기자] 우리나라의 이란산 원유 수입이 12개월째 '제로(0)'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對)이란 제재로 원유 수입 길이 완전히 막혔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제 유가까지 폭락하면서 현지 원유 산업이 고사 직전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15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가 수입한 원유는 1100만t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6% 줄었다. 금액 기준으로는 30억8700만달러어치를 수입해 지난해 동기 대비 53.3% 급감했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수입량보다 수입액 감소 폭이 더욱 두드러졌다.

 

우리나라는 특히 지난해 5월부터 이어진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 조처를 이어갔다. 트럼프 행정부가 핵 개발을 이유로 이란에 제재를 가하면서 다른 나라에도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할 것으로 요구해서다. 지난해 4월 150만t에 달했던 이란산 원유 수입량이 지난달에는 0t을 나타냈다.

 

미국의 제재로 이란 원유 산업은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 이란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핵 합의를 철회한 지난 2018년 5월 이후 원유 생산량과 수출 통계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원유 판매량이 제재 이전보다 10배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 매체 알아인은 "세계 5위의 원유 수입국인 한국의 원유 수입 중단으로 이란이 치명적인 충격을 받았다"며 "원유 거래에 필요한 달러 공급이 막히면서 유엔이나 유럽연합(EU)의 제재 때보다 훨씬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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