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이냐 고급화냐' 항공업계, 1등석 좌석 전쟁

-국적항공사, 1등석 축소‥"운영 효율성 강조"
-해외항공사, 1등석 서비스 강화…"고객 편의 제공"


[더구루=길소연 기자] 국적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국제선 1등석인 퍼스트클래스를 축소하거나 없애는가 하면 해외 항공사는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이색 럭셔리 서비스로 '고급화'를 추구해 대조를 이룬다.

 

국적 항공사가 여객기 좌석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수익성을 극대화 하기 위한 조치라면, 해외 항공사는 퍼스트클래스 서비스를 강화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내 항공사, 1등석 축소…"운영 효울성 강화"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일부 노선에서 퍼스트 클래스 규모를 축소하거나 아예 없애기로 했다. 

 

대한항공이 오는 6월부터 캐나다 토론토·밴쿠버, 스페인 마드리드·바르셀로나 등 국제선 27개 노선에서 퍼스트클래스를 축소한다. 이번 조치로 대한항공은 기존 '쓰리 클래스'(퍼스트-프레스티지-이코노미) 방식에서 '투클래스'(프레스티지-이코노미) 방식으로 바뀐다. 이렇게 되면 대한항공 국제선에서 퍼스트클래스를 운영하는 노선은 전체 31.5%인 35개 노선으로 줄게 된다.

 

대한항공은 "퍼스트클래스 수요가 저조하고 상대적으로 프레스티지(비즈니스) 클래스 수요가 많은 노선에 한해 이번 조치를 적용했다"면서 "효율적인 프레스티지 클래스 좌석 운영을 통해 더 많은 고객에게 프레스티지 클래스 이용 기회를 확대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아시아나항공도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현재 A380 6대에서 운영 중인 퍼스트클래스를 오는 9월 1일부터 중단한다.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퍼스트클래스보다 30~40% 저렴한 가격에 1등석을 이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스위트'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해외항공사, 최고급 럭셔리 서비스 눈길 

 

반면 해외 항공사들은 승객 편의 제공 및 항공사 브랜드 강화 차원에서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퍼스트클래스를 없애기는커녕 서비스를 강화해 퍼스트클래스 이용 여객 만족도를 높이고, 단골 고객으로 만들겠다는 의도에서다.

 

럭셔리 서비스로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적인 항공사는 에미레이트항공, 에티하드항공, 루프트한자, 싱가포르항공 등이 꼽힌다.

 

에미레이트항공의 퍼스트클래스 승객은 집을 나설 때부터 세계적인 수준의 서비스가 시작된다. 메르세데스-벤츠 V 클래스로 전용 운전기사 공항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객실 내부는 외부로부터 공간을 차단할 수 있는 슬라이드 도어가 설치돼 프라이빗 비행이 가능하다. 객실 내부에는 개인 미니바, 조명, 거울 등이 비치됐으며, 승무원에게 요청하면 좌석을 침대로 변형시켜 숙면을 취할 수도 있다.

 

이외에 명품으로 구성된 어메니티 킷과 부드러운 양가죽 담요 및 세계 최초의 보습 잠옷도 제공되며, 기내 샤워 스파 시설과, 퍼스트클래스 승객 전용 바 라운지도 이용도 가능하다.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에 본사를 둔 에티하드 항공은 아예 퍼스트클래스에 최고 서비스를 위해 상위 호환인 세계 유일 '더 레지던스 바이 에티하드'를 도입했다. 역시 비행기 탑승 전부터 최고의 세단으로 공항 픽업, 샌딩 서비스, 공항에서 5성 호텔급 스파와 식사 등 최고의 VIP 서비스를 제공한다. 

 

루프트한자의 퍼스트클래스 승객도 공항 도착과 동시에 서비스에 들어간다. 개인 수행원이 퍼스트클래스 라운지까지 에스코트해주고, 공항 대기 시간에는 퍼스트클래스 고객을 위해 포르셰로 부근을 드라이빙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탑승시간이 되면 리무진으로 비행기 탑승구까지 이동시켜준다. 

 

 

싱가포르항공의 퍼스트클래스는 최고급 이탈리아 명품 '폴트로나 프라우'(Poltrona Frau)가 만든 가죽 가구들로 꾸며진 럭셔리한 개인실이 제공된다. 이 방에는 32인치 TV와 고급 화장품이 수납된 파우더룸 등이 갖춰져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항공사마다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면서 "국내의 경우 운영 수익성과 실용성을 높이기위해 퍼스트클래스 좌석을 구조조정에 들어가는가 하면 외항사는 고급화 전략을 내세워 가성비와 실용성을 앞세운 서비스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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