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조선사 '울고' 대형조선사 '웃고'…조선업계 '희비 쌍곡선'

-중·대형 조선사, 1분기 수주 '온도차' 심각 

[더구루=길소연 기자] 국내 중형조선사와 대형조선사가 올 1분기(1~3월) 수주 실적에서 희비의 쌍곡선을 그렸다. 중형조선사는 저조한 수주 실적에 고사 위기에 처했다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는 수주 활개를 띠며 실적 회복에 분주하다. 

 

특히 중형 조선사들은 은행 보증 기피에 수주 실적이 급감하는 동안 대형조선사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낭보를 이어가는 등 수주 간극을 더욱 벌렸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형조선사는 올 1분기 수주량이 총 4척, 8만 CGT(표준화물선환t수)에 불과한 반면 국내 조선 빅3인 대형조선사는 총 31척, 154만 CGT를 기록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중형조선사 2019년도 1분기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중형 조선사인 성동조선, 대한조선, 대선조선, STX조선, 한진중공업 등의 1분기 동안 총수주액은 1억6000만 달러(약 1897억2800만원)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는 세계 중형선박 시장에서의 수주 점유율은 1.4%에 불과하다. 

 

특히 중형 조선사 중 1분기 동안 수주에 성공한 조선소는 대한조선과 대선조선 단 두 곳뿐이다. 

 

이로 인해 1분기 중 중형 조선사 수주액은 국내 신조선 수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로 이는 지난해 4.5%에 비해 1.6% 하락했다.

 

반면 대형조선사는 실적 순항 중이다. LNG운반선 수주를 독점한 게 실적 회복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대형조선사는 지난 4개월간 상선 부문에서만 총 51억9000만 달러(약 6조1652억원) 수주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은 1분기에 28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흑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3조2685억원으로 7.4% 증가했고 당기순이익 또한 173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선가 및 환율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통한 셈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1분기 199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이익률이 33.2% 감소했지만 글로벌 조선업계의 건조선가 하락 및 발주 감소 등을 감안하면 선방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중공업 역시 1분기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삼성중공업은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 손실이 각각 1조4575억원, 333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이 약 18% 크게 늘었고 손실 폭도 30%가량 축소됐다. 

 

특히 빅3는 향후 LNG운반선, 해양 프로젝트 등 대규모 수주가 기다리고 있어 향후 실적 상승에 기대감이 모아진다.  

 

실제로 카타르발 LNG운반선 프로젝트(60척), 모잠비크에서 진행하는 LNG운반선(16척), 러시아 북극해 야말 프로젝트 발주가 예정돼 있으며, 해양플랜트로는 사우디 아람코 마르잔 프로젝트, 나이지리아 봉가 사우스웨스트 FPSO, 호주 바로사 FPSO, 베트남 블록B 해양가스생산설비 등이 기다리고 있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1분기 중 중형 탱커시장이 더욱 침체되고, 국내 조선사들은 구조조정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으로 정상적 영업이 가능한 조선사가 극소수에 불과해 수주실적이 크게 부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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