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4200억' MR탱커 10척 수주 가시화

-그리스 선사와 건조의향서 체결…"RG발급, 남은 숙제"


[더구루=길소연 기자] STX조선해양이 중형 석유제품운반선(MR탱커) 10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하는 등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다만 KDB은행으로부터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 받아야만 최종 10척을 품에 안을 수 있을 전망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은 최근 그리스 캐피탈 마리타임 앤 트레이딩(Capital Maritime and Trading Corporation)과 MR급 석유제품운반선 최대 10척에 대한 건조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확정 선박 4척에 옵션 6척이 포함됐다. 신조선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척당 3500만~3600만 달러(약 417~429억원)로 추정된다. 10척을 모두 수주하면 총액은 약 42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번 계약이 LOI인 만큼 최종 수주 여부는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에 따라 결정된다. 

 

통상 선사는 발주 전 단계로 조선소와 투자의향서인 LOI를 먼저 체결하고, 이후 큰 상황 변화가 없으면 최종 계약을 맺는다. 이로 인해 LOI를 체결한다 하더라도 RG 발급을 받지 못하면 계약은 자동 취소된다. RG는 발주처가 조선소에 일감을 맡기면서 지불하는 계약금(선수금)을 금융기관이 보증하는 것을 말한다.

 

앞서 STX조선은 지난해 7건 수주 계약이 RG 미발급으로 취소된 바 있다. 지난해 4월 정부가 제시한 자구안을 수용하면서 법정관리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RG 발급으로 인해 신규 수주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STX조선 주력 선종인 MR급 탱커 건조 일감을 확보했지만 RG를 발급받지 못하면 본계약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면서 "중형 조선사들의 자력 생존이 쉽지 않은 만큼 RG발급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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