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점 맞은 현대중공업, 수주 '맑음'·합병 '흐림'

 

[더구루=김병용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연이어 수주 낭보를 알리며 실적 개선에 탄력에 붙고 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한 노동계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형만한 아우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이 최근 두바이 선사 이십스(Eships)으로부터 2만5000DWT(재화중량t수)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4척을 수주했다.

 

이들 선박은 글로벌 오일 메이저사인 쉘이 용선해 고, 오는 2021년 2분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된다. 선가는 척당 1억6000만 달러.

 

이십스는 지난달에도 같은 목적으로 동일한 크기의 석유화학제품운반선 4척을 현대미포조선에 발주했다. 현대미포조선이 한 달 간격으로 총 8척의 석유화학제품운반선을 수주한 셈이다.

 

현대삼호중공업도 최근 그리스 선사 키클라데스로부터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2척을 수주했다. 이는 양사가 체결한 건조 계약 중 옵션분을 확정한 것.

 

계약 규모는 척당 6400만~6500만 달러이며 선박에는 스크러버(황산화물 세정장치)가 장착된다. 건조 여력 등을 감안해 인도시점은 2021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 인수 첫 걸음부터 '삐걱'

 

현대중공업 법인분할(물적분할)을 다룰 이날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노사간 대립이 극에 달했다. 주주 등 500여명은 이날 오전 주총장 진입을 시도했으나, 주총장 안팎을 점거한 노조에 막혀 대치 중이다. 금속노조는 주총장에 공권력이 투입되면 총파업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노조는 지난 27일 한마음회관을 기습 점거했다. 분할에 반대해온 현대중공업 노조는 나흘째 전면파업하고 닷새째 한마음회관을 점거한 상태다. 앞서 사측은 2차례 농성장을 찾아 "법 테두리 안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주총을 열겠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회사가 법인분할 되면 자산은 중간지주회사에, 부채는 신설 현대중공업에 몰리게 돼 구조조정과 근로관계 악화, 지역 경제 침체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속노조도 한마음회관에 공권력이 들어오면 울산지역 사업장에 대해 총파업 지침을 내리겠다고 선언했다. 울산 총파업 이후 전국 총파업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사측은 대우조선 인수를 위해 법인분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고용안정과 단체협약 승계를 약속한다”며 노조에 대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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