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칼날 피하자" 포스코, 美 선재가공센터 생산 확대

-美 상무부, 생산제한 해지 요청 수용…"생산량 30% 확대 가능"

[더구루=길소연 기자] 포스코가 미국 정부의 무역 제한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해 돌파구 마련에 나선다. 포스코가 앞서 건립한 미주권 선재 가공 공장의 생산량을 늘려 미국의 철강무역 제한 조치 타격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국을 세계무역기구(WTO) 개도국 지위에서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한국을 겨냥한 통상공세 칼날을 피하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미 행정부의 무역 제한 조치에서 제외된 인디애나주 제퍼슨빌의 선재 가공센터 생산량을 30% 확대한다.  트레이 홀링스워스 하원의원의 요청을 미 상무부가 받아 들인데 따른 것이다.

 

앞서 트레이 홀링스워스 하원의원은 미 상부에 "무역 제한으로 인해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생산되는 재료를 얻는 능력이 감소함에 따라 공장의 생산 능력이 더디게 진행된다. 이는 곧 공장뿐 아니라 지역 경제에 타격을 가한다"며 포스코 제퍼슨빌선재 가공센터의 생산 제한 조치 해지를 촉구했다.

 

트레이 홀링스워스 하원의원 측은 미 상부부의 결정으로 포스코 생산량이 30%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2017년 제퍼슨빌에 연생산량 2만5000t 규모의 선재 가공 공장을 건립했다. 이 공장에서는 기초 선재를 열처리와 불순물 제거, 가는 선재로 가공하는 과정을 거쳐 고객사가 원하는 두께와 강도의 최종 제품을 생산한다. 

 

포스코는 현지 철강업체가 생산하지 않는 고가의 자동차용 부품과 베어링 등으로 승부를 본다는 전략이다. 이미 공장 건립 직후 닛산과 폰타나 등 자동차 업체 등과도 납품 계약을 체결하고, 착실하게 이행 중이다. 

 

특히 포스코는 공장 생산에 탄력을 받자 공장 규모 확대 및 인력 채용 증가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미 정부의 무역제한 조치로 확대 계획이 보류되다 이번 제한 배제 조치로 생산 확대가 가능해졌다. 

 

업계는 포스코의 이번 무역제한 조치 배제가 미국 정부의 관세폭탄을 피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현재 미국은 한국산 송유관 등에 관세를 2배 넘게 끌어올리며 공세를 퍼붓고 있다. 미 정부가 자국산 철강재 사용을 유도하는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기조로 무역장벽을 높이 쌓고 있어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지난 16일(현지시간) 한국산 송유관에 대한 반덤핑관세 연례재심에서 넥스틸 제품에 38.87%의 관세율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연례재심 때 매겼던 최대 관세율인 18.77%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세아제강을 제외한 현대제철 등 기타 철강업체에는 29.89%의 반덤핑관세가 책정됐다. 역시 지난해 기타 철강업체에 부과된 관세인 16.58%보다 역시 배 가까이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의 공장 생산 확대는 다른 철강제품에 대한 무역제한 조치 피할 수 있는 낙관적 신호로 본다"며 "앞으로 선재를 사용하는 국내 부품업체들의 미국 진출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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