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대우조선 호위함 인도 연기…"예산 부담"

-중국산 상륙강습함(LPD) 우선 도입 예정
-예산 확보 후 한국산 프리깃함 도입 계획

 

[더구루=길소연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태국 군 당국에 인도하려는 두 번째 고성능 호위암인 프리깃 함정 건조가 연기될 전망이다. 태국 정부의 예산 조정 영향으로 신규 함정 도입 프로젝트 자체가 연기됐기 때문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루차이 루딧 태국 해군참모총장은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규 함정 도입보다 착륙선을 갖는 게 중요하다"면서 "중국서 상륙강습함(LPD)를 도입한 뒤 한국산 프리깃함을 들여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국 당국이 한국산 신규 함정 구매를 연기한 데는 예산 부담에 따른 영향이 크다. 

 

현재 태국은 중국제 상륙강습함(LPD) 도입 계획을 추진 중이다. 상륙강습함은 헬리콥터 항공모함의 한 유형이다. 상륙작전으로 적의 영토에 지상군을 보내는 역할을 한다. 

 

태국 해군은 이달 중순 중국 국영 중국선박중공업그룹(CSIC)과 61억 바트(약 2383억원)짜리 LPD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에서 먼저 LPD를 들려온 후 예산 확보 후 한국산 프리깃함을 들여오겠다는 계획이다. 

 

LPD 건조에만 3년이 소요돼 최소 2023년 뒤에나 대우조선의 프리깃함 건조 프로젝트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태국 정부가 한국산 프리깃함 도입을 서두르지 않는 이유는 또 있다. 

 

앞서 태국 해군은 지난 2013년 구매한 한국산 프리깃함을 올 초 인도받았다. 1대의 호위함이 확보된 상태라 추가 주문을 늦춰도 된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당시 대우조선해양이 인도한 이 프리깃함은 건조 가격이 146억 밧(약 5200억원)이나 된다. 이는 태국이 사들인 첫 한국산 군함이다. 141명의 승조원이 탑승하며 레이더와 음향 탐지기에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기능과 대잠수함 전투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일각에서는 태국 정부가 중국제 군함 구매를 먼저 서두르자 중국과의 경쟁을 견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국이 동남아 국가와 방산 협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저가 수주로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는 중국 기업에 밀려 수주전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 2015년 추진된 태국 정부의 잠수함 사업은 당초 대우조선해양 수주가 유력했으나 막판 중국에 넘어간 바 있다.

 

다만 태국 정부가 중국산 함체가 저렴한 대신 기본적인 성능 미달 등 기술적으로 복잡하고, 조악한 탓에 한국산 함정을 선호하고 있어 수주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현재 대우조선은 영국·노르웨이 해군의 군수지원함과 태국·말레이시아 수상 훈련함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잠수함까지 건조하며 함정분야를 총망라한 국내 유일의 방산 수출업체로 거듭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태국 정부의 잠수함 건조 프로젝트는 연기됐지만, 독보적인 방산 기술력으로 각종 해외 프로젝트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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