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묶인' 진에어, 운항 노선 살리기 안간힘…"대만 노선 항공기 교체"

-'인천~타이페이' 노선 여객 수요 증가로 공급석 확대
-기존 737-800에서 777-200ER기종 변경…증편 효과 


[더구루=길소연 기자] 진에어가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국토교통부의 제재로 신규노선 개설이 어렵자 현재 운항 중인 노선 살리기에 나섰다. 

 

여객 수요가 증대하고 있는 노선에 항공기를 교체해 공급석을 확대, 증편 효과를 얻으려는 전략이다. 실제 중소형기로 운항하는 노선을 대형기로 교체할 경우 항공편 증편 효과를 가져온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동계시즌이 시작되는 10월 27일부터 '인천~타이페이' 노선에 389석의 보잉 777-200ER을 투입한다.

 

기존 운항 중인 189석의 B737-800기종을 대체 운항하는 것인데, 항공기 교체로 공급석은 200석이나 늘어난다. 

 

인천~타이베이 노선은 진에어가 지난 2016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가장 처음 취항한 노선이다. 취항 당시 진에어는 189석 규모 B737-800 항공기를 투입해 매일 운항했다.

 

진에어가 대만 노선에 항공기를 교체하는 건 여객 확보와 함께 수익성 강화 차원에서다. 중소형기인 B737-800에서 대형기 B777로 변경하는 것이 B737-800 한 대를 추가 투입하는 것보다 공급석 확대 규모가 더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국토부의 제재로 신규 노선 개설이 어려워 기존 운항 노선 공급석을 확대하는 이유도 있다. 

 

현재 진에어는 국제선 외 국내선에도 대형기인 B777을 투입하고 있다. 운영 중인 4개의 국내선 노선 중 2개 노선의 항공기를 대형기로 변경한 것. 
 

진에어가 국토부의 제재 해제를 요청하기 위해 경영문화 개선 내용을 담은 최종 보고서를 제출했지만, 국토부는 별다른 반응이 없는 상태이다. 

 

앞서 진에어는 지난해 8월 조현민 한진칼 전무 사건 여파로 국토부로부터 신규 취항 및 신규 항공기 도입, 부정기 운항 등에 대해 '금지' 명령을 받았다. 이로 인해 몽골·싱가포르 신규 운수권 배분과 중국 노선 운수권 추가 배분 과정에서 배제되면서 노선 경쟁력을 잃은 상태이다. 

 

최근 미국 델타항공과 인터라인(Interline) 협정을 맺고 연계 운항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인터라인은 복수의 항공사가 각각 운항하는 노선을 하나의 티켓에 연계 판매하는 제휴 형태를 말한다.

 

진에어 관계자는 "델타항공과의 인터라인을 시작하는 등 글로벌 항공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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