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엔지 눈독' 볼리비아 석화플랜트 입찰 연기

-입찰 서류 마감일 늦춰…우선협상대상자 선정 11월 예상

 

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엔지니어링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2조4000억원 규모의 볼리비아 석유화학 플랜트 입찰이 연기됐다.

 

정확한 연기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오는 20일 치러지는 대선을 앞두고 발주처인 볼리비아 국영 석유가스공사(YPFB)가 눈치보기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대선 결과에 따라 사업이 무산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YPFB는 볼리비아 차코(Chaco) 지역에 조성하는 2조4000억원 규모의 볼리비아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 입찰 일정을 조정하기로 지난 3일(현지시간) 결정했다.

 

변경된 일정에 따라 당초 10월 25일이던 입찰제안 마감일은 11월 5일로 늦춰졌다. 이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11월 25일, 최종계약은 12월 23일로 예상된다.

 

YPFB는 설계와 조달, 시공을 모두 수행하는 EPC방식으로 사업을 발주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엔지니어링을 포함해 스페인 테크니카스 레우니다스(TR), 베네수엘라 Y&V사 등 글로벌 12개 회사가 수주전에 참여했다.

 

YPFB는 당초 지난달 23일부터 입찰 서류 검토를 시작해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을 조정한 것이다. YPFB는 일정 조정 사유에 대해서는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현지에서는 프로젝트가 ‘포퓰리즘성’ 사업이라는 비판이 나오면서 대선을 앞두고 여론을 의식한 YPFB가 사업 일정을 미룬 것이라고 분석한다.

 

페르난도 캄페로 볼리비아 상원의원은 이 사업을 두고 "전형적인 포퓰리즘 사업"이라며 "차코 지역 표를 얻기 위한 현 정권의 술수"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사업 자체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시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앙은행의 자금 투자 등이 이뤄져야 하는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내부 정세에 민감한 사업"이라며 "대선 이후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