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지역 해상풍력설치선 부족하다

노르웨이 선급 DNV 전망
수십년간 전 세계 5000개의 풍력발전단지 추가 전망
아태 지역은 중국, 대만, 일본, 베트남, 호주 등에서 구축중
"해상풍력선, 해상 풍력발전 수요 대응 못해"

 

[더구루=길소연 기자] 노르웨이 선급 DNV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해상풍력설치선의 부족을 경고했다. 수천개의 해상 풍력 발전 단지 개발이 예상되지만 풍력터빈을 설치할 해상 풍력선이 수요에 대응하지 못한다는 주장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DNV은 수십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5000개의 해상 풍력 발전 단지가 개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아시아-태평양의 일부 시장에서는 풍력 터빈 설치선(WTIV) 부족에 직면한다고 지적했다.

 

WTIV는 배 위에 크레인을 결합해 해상풍력 터빈을 인양, 운반, 설치하는 역할을 한다. 해상풍력 발전단지에 풍력터빈을 설치할 때 필요하다. 

 

DNV 재생에너지 자문 대만 부문장 장밍휘는 "오늘날 가장 큰 풍력 터빈은 허브 높이가 150~160미터이고 블레이드가 100미터로 전체 구조물의 높이가 싱가포르의 랜드마크인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과 거의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5000개의 풍력 발전 단지가 추가로 건설될 것"이라며 "각 풍력 발전 단지에 마리나 베이 샌즈 크기의 터빈이 설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중국, 대만, 일본, 그리고 베트남과 호주와 같은 신흥 시장에서 주요 해상 풍력 발전 단지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선소가 공급망 호황에 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선박을 건조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아시아 태평양의 시장에서 WTIV의 부족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DNV는 유럽에서 프로젝트가 많이 지연되면서 원래 아시아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었던 WTIV가 유럽에 투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WTIV는 유럽이나 미국의 다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게 더 나은 운임을 받을 수 있어 아태지역 보다 유럽이나 미국을 택하고 있다.

 

또한 해상 풍력 발전 단지 개발업체들이 계속해서 더 큰 터빈을 건설함에 따라 최신 터빈을 설치할 수 있는 WTIV가 부족하다. 선박 소유주들은 터빈이 커져 WTIV 신조 주문을 꺼리고 있다. 

 

WTIV 발주시 국내 조선소 중에선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의 수혜가 기대된다.

 

한화오션은 대우조선해양 시절 글로벌 선사 에네티(구 스콜피오 벌커)와 WTIV 1+3척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이후 지금까지 에네티로부터 WTIV 2척을 수주했다. <본보 2021년 12월 3일 참고 대우조선, '3650억원'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 수주> 지난 2009년에도 유럽 전기·가스 공급업체인 독일의 알베에그룹 자회사 알베에이(RWEI)로부터 WTIV 2척을 수주해 인도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도 수주 실적을 보유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20년 12월 효성중공업과 손잡고 WTIV 핵심 장비인 잭킹 시스템(Jacking system, 4만톤 이상의 WTIV를 해수면으로부터 공중에 부양시켜 최대 2500톤의 크레인 하중을 견디게 하는 최고난도 기계기술) 국산화 공동 기술 개발에 착수한 바 있다.

 

2010년에는 국내 조선소로서는 최초로 WTIV를 수주해 현재까지 총 3척을 성공적으로 인도하는 등 건조 기술과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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