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비용 절감·인력 조달 위해 해외 거점 구축 검토"

박승용 HD한국조선해양 부사장 인터뷰
중국조선소 저가 신조선가에 맞서 해외 거점으로 경쟁력 유지

 

[더구루=길소연 기자] HD한국조선해양이 비용 절감과 인력 조달을 위해 해외 거점을 확보할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박승용 HD현대중공업 부사장은 조선·해운 전문지 트레이드윈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조선소들이 새로운 조선 시설을 찾기 위해 한국을 떠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해외 시설에서 비용을 낮추고 더 큰 노동 자원을 확보해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부사장은 중국 내 경쟁력 있는 신조선가와 조기 인도일 등이 선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며 한국 조선소는 중국의 저가 수주를 따라잡기 위해 해외 시설을 활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 조선소가 선박 건조비용을 어떻게 책정하는지 모르겠다"며 "아마도 비용을 낮출 수 있는 기자재와 엔진 제조업체가 있어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조선소의 경우 조선 기자재 비용과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하면 선박을 건조할 수 없다"며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비용을 낮추고 더 큰 노동 자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외 조선소에 인력과 자원을 확보해 건조하면 선박 건조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해외 조선소로 베트남 중부 칸호아성에 위치한 현대베트남조선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베트남조선은 아프라막스 크기의 유조선 건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앞으로는 아프라막스급 외 더 복잡한 선박 사이즈를 건조할 계획이다. 

 

사우디에도 조선 시설이 있다. HD현대중공업은 2017년에 아랍에미리트(UAE) 람프렐과 사우디 국영 아람코개발회, 사우디 국영 해운사 바흐리와 함께 합작조선소 IMI(International Maritime Industries)를 설립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VLCC 건조와 관련해 IMI에 기술 지원 및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 이전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본보 2022년 7월 28일 참고 현대중공업, 사우디 합작사 'IMI'에 초대형 유조선 기술 이전>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수빅조선소 단지 활용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빅조선소는 필리핀 수도 마닐라 북서쪽으로 110km 떨어진 수빅만에 위치한다. 한진중공업(현 HJ중공업)이 2006년 조성했다가 경영난 악화로 2019년 영업이 중단됐다. 필리핀 대통령실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이 이르면 연말 입주해 조선소 내 드라이독(Drydock·선박이 들어올 때 물을 채우고, 들어온 후 물을 뺄 수 있는 시설) 2개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보 2023년 5월 21일 참고 HD현대중공업, 필리핀 수빅조선소 '부활'시키나>

 

박 부사장은 "시급한 과제는 아니지만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장기적으로 업계를 이끌기 위한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며 "HD현대중공업이 해외 거점을 마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지만, 조선소 등 건조 시설을 개발하려면 현지의 정치적 안정과 지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HD한국조선해양은 이미 올해 연간 수주 목표인 157억4000만 달러(약 21조3000억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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