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美 소비시장 ‘큰손’ 급부상…관련 마케팅 봇물

美 소비시장 내 시니어 지출 비중 22%
베이비붐세대 보유 자산 10경5000조원 

 

[더구루=김형수 기자] 65세 이상 시니어 인구가 미국 소비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했다. 경제력을 갖춘 이들이 고금리·고용 둔화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출을 늘리고 있어서다. 시니어 소비자들이 미국 소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자 현지 기업들은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29일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소비자가 자치하는 지출 비중은 전체 소비 시장의 2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92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65세이상 인구의 지출 비중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05년 14%를 밑돌았던 이들의 지출 비중은 지난 2015년 18%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 2018년 20%를 돌파했다. 

 

고령층 인구 확대에 따라 이들의 소비 규모도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센서스국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18%(지난 8월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 2010년 13%였던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13년 만에 5%p 늘어났다. 해당 조사를 시작한 지난 1920년 이후 최고치다. 

 

젊었을 때 일하며 모은 돈을 아끼기보다는 여유롭게 쓰며 인생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가족과 친구와의 친목 도모 △여행 등에 대한 소비를 늘리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노년기에 접어든 미국 베이비붐세대(1946년~1965년 출생)가 보유한 자산 규모는 77조1000억달러(약 10경4817조4500억원)에 달한다. 

 

이에 미국 기업들은 시니어 소비자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 크루즈회사 아메리칸크루즈라인은 이번 시즌 크루즈선 세 척을 추가로 투입, 인기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을 확대했다. 구독 모델을 기반으로 한 씬시네티 오페라 여름 축제도 마련했다. 베이비부머 구독자 증가에 힘입어 구독자 숫자가 3% 늘어나는 등 성과도 내고 있다. 

 

미국 슈퍼마켓 운영업체 크로거는 지난 5월 시니어 고객들을 위해 쿠폰 시스템을 변경했다. 이들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것을 감안해 가정에서 데스크톱으로 쿠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뷰티·패션 기업들은 고령의 모델을 적극 기용, 시니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프랑스 화장품기업 로레알은 헬렌 미렌(77세), 제인 폰다(85세), 바이올라 데이비스(57세), 메이 머스크(74세) 등을 모델로 발탁했다. 프랑스 패션 브랜드 입생로랑은 베티 카트루스(78세), 조니 미쉘(79세) 등이 모델로 등장한 화보를 공개했다.


김동그라미 코트라 뉴욕무욕관은 "시니어 소비층은 인구 비율이 증가하고 있고 보유 자산 규모도 커 소비시장에서 간과할 수 없는 소비자 집단"이라면서 "이들을 타깃으로 한 상품과 서비스 시장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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