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인도 손잡고 북극 항로 개발 나선다

로사톰 북극 개발 특별대표, 인도 DP월드에 협력 요청
러시아·인도, 북극 자원 확보 위해 협력 관계 맺어
2035년까지 1조8000억 루블 투자·1억 톤 화물 분배 기대

 

[더구루=정등용 기자] 러시아가 인도와 함께 북극 항로 개발에 나선다. 새로운 항로로 주목 받고 있는 북극 항로를 두고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파노프 로사톰 북극 개발 특별대표는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인도에서 열린 ‘글로벌 해양 인도 서밋(Global Maritime India Summit)’에 참석해 북극항로 개발을 위한 인도 기업들의 협력을 요청했다.

 

파노프 대표는 연설을 통해 파트너십 관계 육성을 위한 로사톰의 노력을 강조하고, 국제 화물 운송을 위한 지속 가능한 항로로서 북극해항로 개발에 인도 및 기타 국제 파트너들이 협력할 것을 독려했다.

 

파노프 대표는 “이번 협력은 조선과 건설, 항만 인프라 현대화·운영, 디지털·서비스 인프라 구축, 생태학 및 지속 가능한 북극 운송에 대한 과학적 협력을 포함해 다양한 영역에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이미 북극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인도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북극 지역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를 액화해 북극해 전용 LNG 운반선으로 무르만스크와 캄차카반도에 배치된 2척의 FSU(부유식 저장-환적 설비)에 운송해, 올해 말부터 연간 2000만 톤의 LNG를 아시아·유럽 LNG 수요국들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러시아는 북극 항로 개발을 위해 오는 2035년까지 1조8000억 루블(약 2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시베리아 횡단 철도에 집중된 연간 약 1억 톤의 화물을 북극항로 인근의 러시아 북부 및 북서부 지역으로 분배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북극 항로는 지난 2021년 3월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이 수에즈운하를 막는 사고를 유발하면서 급부상했다. 최근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서방국가들의 제재로 북극에서 생산되는 자원이 아시아 국가들에 운송됨되면서 북극 항로도 더욱 활성화 되고 있다.

 

북극 항로를 선점하기 위한 국가 간 경쟁도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다국적 물류기업 디피월드(DP World)는 로사톰과 북극 항로 활성화에 협력하기로 공식 합의했고, 중국 컨테이너 선사는 5척의 1600~3500TEU급 컨테이너선을 매년 여름철 북극 항로에 투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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