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고유가에 탱커 발주 급증

그리스 선주들, 탱커와 친환경 선박 주문
탱커 98% 한국서 수입…추가 수주 기대

 

[더구루=길소연 기자] 전 세계 해운업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그리스가 선박 발주 랠리를 이어간다. 고유가에 유조선 발주와 탄소배출을 감축할 수 있는 친환경 선박 주문이 늘면서 한국 조선소의 수주가 기대된다.

 

11일 그리스 매체 나프탈리아키 그리스 쉬핑 리뷰(Naftiliaki Greek Shipping Review)는 그리스 선주사들의 선박 발주량이 지난 9월 말 기준 317척으로 집계했다. 이는 전년비 41% 올랐다.

 

구체적으로 △탱커 122척, 1277만DWT △벌커 80척, 590만DWT △LNG운반선 48척, 448만DWT △컨테이너선 44척, 257만DWT △LPG운반선 15척, 61만9420DWT △기타 선종 8척(자동차운반선 6척, 예인선 1척, 페리 1척), 10만200DWT 순으로 주문했다. 

 

그리스 선박 중개인 얼라이드 쉽브로킹(Allied Shipbroking)도 최근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발간한 43주차 보고서를 통해 그리스 선주들이 지난 12개월 동안 151척 신조선을 발주했다고 밝혔다. 그리스에 이어 일본(150척), 중국(129척) 순으로 발주했다.

 

그리스 선주들은 탱커에 가장 많이 투자했다. 고유가로 해저에 매장된 석유와 가스를 시추하는 해양플랜트와 이를 실어 나르는 원유운반선이 주목을 받고 있어서다.

 

그리스선주사협회는 "그리스 선주사 발주 현황을 살펴볼 때 유조선이 전체 발주량의 6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그 뒤로 LNG운반선 12%, 화물선 10% 순서"라고 밝혔다.

 

탱커 시장의 호조로 향후 발주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올 상반기 유조선 발주가 지난해 연간 발주량을 넘어섰다. 내년에도 신조 발주가 이어져 유조선 시장의 반등 조짐이 보인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료되고, 러시아에 대한 석유수출 규제가 풀리게 될 경우 유조선 발주도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그리스 선주들의 탱커 발주 증가에 한국 조선소의 수주 기대감이 높다. 지난해 그리스 내 전 세계 탱커 수입액은 1억5600만 달러로, 이 중 98%가 한국에서 수입됐다. <본보 2023년 6월 18일 참고 그리스, 탱커 98% 한국서 수입…추가 수주 기대감↑>
 

여기에 탄소배출을 감축할 수 있는 친환경 선박의 수요가 발생하면서 친환경 LNG 추진선과 LNG 운반선 발주도 증가할 전망이다. 

 

코트라는 "그리스가 조선소와 조선기자재를 생산하는 설비가 미약해 수입에만 의존하고 있다"며 "친환경 선박과 선박기자재를 중심으로 한국 조선소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