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메이드 인 러시아' 초코파이, 美 등장한 사연?…'병행수입'

露 식문화 반영해 과일맛 강조한 초코파이 출시
'보따리상' 통해 불법 유통되는 것으로 추정    

 

[더구루=김형수 기자] 오리온 대표 과자 초코파이가 미국 내 러시아 마트에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현지 매체를 통한 초코파이가 연달아 노출, 오리온 브랜드 인지도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관련 소식을 다룬 외신 보도, SNS 게시글이 이어지는 등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 △초코파이 살구맛 △초코파이 망고맛 △초코파이 카라멜맛 등이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인근 뉴턴(Newton)에 자리한 러시아 마트 등에 등장했다. 

 

이들 초코파이는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에 있는 오리온 공장에서 생산됐다. 노보시비르스크 공장은 지난 2003년 현지 법인을 설립한 오리온이 지난 2006년 설립한 트베리 공장에 이어 지난 2008년 세운 러시아 제2공장이다. 

 

초코파이 살구맛, 초코파이 망고맛 등은 러시아 내 초코파이 제2의 전성기를 주도한 대표 상품으로 꼽힌다. 오리온이 현지 소비자들이 즐겨먹는 과일로 만든 잼이 들어간 초코파이로 러시아 입맛을 꽉 잡았다. 오리온은 러시아에서 살구맛, 망고맛, 카라멜맛 이외에도 라즈베리맛, 체리맛, 블랙커런트맛 등 10여종의 초코파이를 현지에서 생산·판매하고 있다.

 

미국 내 마트를 통해 러시아에서 생산된 초코파이가 판매된다는 소식에 러시아 언론들의 관심도 뜨겁다.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지역지 '고르사이트'(Gorsite), 러시아 라이프스타일 매체 'NGS42', 러시아 경제지 '프로네드라'(Pronedra) 등이 관련 내용을 실었다. 해당 소식을 다룬 SNS 텔레그램 게시물에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미국에 거주하는 러시아인 등은 "노보르시르스크에서 생산된 초코파이는 속재료가 다르다", "미국에서 초코파이는 한국에서 생산된 것이든 러시아에서 생산된 것이든 인기" 등의 의견을 나누며 초코파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외신, SNS 등을 중심으로 초코파이 브랜드 인지도가 제고됨에 따라 현지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요즘 미국에서 불고 있는 K-푸드의 인기가 얼마나 커졌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다만 문제는 오리온의 미국 시장을 염두한 수출이 아닌 병행수입이란 점에서 적잖은 우려도 나온다. 불법식품 구매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오리온이 떠안아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오리온 측은 러시아법인이 해당 제품을 미국에 직접 수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명 '보따리상'을 통해 불법으로 수입, 현지에서 유통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유통되고 있는 병행수입 제품은 안전성은 물론 품질적인 면에서도 월등한 차이가 있다"며 "수입식품을 구입할 때에는 반드시 한글표시사항을 확인해 불법식품 구매로 인한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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