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금리 이긴 일본연금, 비트코인 투자 카드 만지작

日 정부연금투자기금, 투자 다각화 차원 비트코인 관심
제로금리 시대 이후 채권 중심 운용 정책 다변화 시도

 

[더구루=정등용 기자] 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 정부연금투자기금(GPIF)이 비트코인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투자 다각화의 일환으로 핵심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연금투자기금은 19일(현지시간) 비트코인과 금, 산림, 농지 등 비유동성 자산에 대한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연금투자기금은 총 자산이 1조5000억 달러(약 2000조원)에 달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연기금으로 평가 받는다. 일본과 해외 시장을 모두 포함하는 포트폴리오에 투자하고 있으며 주식, 채권, 국채 등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또한 장기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통합하고 있다.

 

암호화폐에 대한 연기금의 관심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국 국민연금공단도 지난해 코인베이스 주식에 약 260억원을 투자해 화제가 된 바 있다. 68억 달러(약 9조1100억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미국 연기금 페어팩스 카운티 은퇴 시스템(The Fairfax County Retirement Systems)도 수익률 향상을 위해 암호화폐 대출 시장 진출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2022년 4월 실시된 CFA 연구소 설문 조사에 따르면 주정부와 중앙정부 연금 플랜 후원자의 94%가 암호화폐 투자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기업 확정급여형 퇴직연금의 62%가 암호화폐 관련 투자에 자금을 할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2022년 3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화폐 변동성에 대한 리스크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이 주목 받아왔다. 가상화폐 시장 데이터 제공업 체인 카이코(Kaiko)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거래량은 80% 증가했다.

 

일본 정부연금투자기금은 비유동성 자산에 대한 투자 다각화를 위해 비트코인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채권 중심 운용 정책을 고수했던 일본 정부연금투자기금은 제로금리 시대인 2010년 이후 운용자산의 무게 중심을 주식으로 이동하는 등 투자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일본 정부연금투자기금의 일본 주식 비중은 지난 2009년 12.2%에서 2019년 24.6%로 2배 가량 늘었고, 해외 주식 비중도 10.9%에서 25.7%로 무려 2.5배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지난 2009년 68.5%에 달하던 국내 채권 비중은 지난 2019년 25.7%까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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