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의 자신감, 해양플랜트 '턴어라운드' 기대감 ↑

-1조1000억원 규모 FPSO 수주‥추가 수주 기대

[더구루=길소연 기자] 삼성중공업이 공을 들여온 해양플랜트 사업이 이제서야 빛을 발하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2년 만에 1조1000억원 규모의 해양플랜트를 수주하면서 '턴어라운드'(실적 개선)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23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최근 아시아지역 선사와 1조1000억원 규모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1기에 대해 발주처 파트너사 및 해당 정부의 승인 조건으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작년 매출액의 21%에 해당하며, 오는 2022년 3월까지 거제조선소에서 건조한 후 해상유전으로 출항(Sail-away)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를 토대로 참여 중인 호주 바로사 프로젝트, 나이지리아 봉가 프로젝트 등의 추가 수주 기대감을 높였다. 모두 조단위 규모로 수주에 성공하면 해양플랜트 사업 부진을 말끔히 해결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을 포함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3사가 모두 참여한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마르잔 프로젝트 사업 규모는 70억 달러(약 7조9940억원)에 달하며, 호주 바로사 프로젝트는 총 15억 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이다. 나이지리아 로열더치 셸 봉가사우스웨스트 프로젝트는 12억 달러(약 1조3700억원)이다. 

수주 전망도 밝다. 호주 바로사 프로젝트의 경우 삼성중공업이 기본설계(FEED) 계약을 따내 건설 수주가 유리하고, 나이지리아 봉가 프로젝트는 삼성중공업과 나이지리아 현지 합자 조선소가 있어 역시 수주전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이 해양플랜트 재기만 바라보고 오랜 적자를 버텨온 삼성중공업의 '뚝심' 행보가 이제서야 결실을 거둘것이라는 평가다. 그동안 국내 해양플랜트 수주액은 2012년 121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016년 4억 달러까지 추락했다. 2017년에는 단 1척도 수주하지 못했다.

다행히 국제 유가 급락으로 위축됐던 해양플랜트 시장도 회복세에 접어들어 올해 발주 속도는 빠를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스터디는 보고서를 통해 FPSO 발주 시장이 오는 2025년 300억(약 34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기술 진화를 FPSO 시장 상승세를 이끄는 요인으로 꼽았다. 기술 발전으로 건조 및 설치 기간이 단축됐고, 이는 발주 비용 감소를 이어진다는 것이다.

풍부한 매장량도 긍정적이다. 보고서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자료를 인용, 극심해 석유 매장량이 2005년 700만 배럴에서 2015년 930만 배럴로 10년 만에 25% 증가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무엇보다 기름값에 주목했다. 한때 배럴당 20달러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던 국제 유가는 60달러선을 회복해 해양 시추 시 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강점을 보였던 해양플랜트 사업에 집중해 수주 목표 달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역시 해양플랜트 수주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있지만 삼성중공업은 기대하고 있는 수주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만큼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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