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 장기화…"글로벌 물동량 감소" 우려

-무역갈등 장기화 '악영향' 우려

 

[더구루=길소연 기자] 미중 무역갈등이 길어지면 물동량 감소 등 해운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특히 미국이 중국에 부과하는 제재 관세를 10%에서 25%로 늘릴 경우 중국발 컨테이너선 점유율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중국 부진의 영향으로 지난 3월 북미 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소폭 성장에 그쳤다. 북미 수출 점유율 1위인 중국발 화물이 미중 무역 갈등의 영향으로 7.3% 감소한 56만2000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북미 수출항로 1~3월 누계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372만6000TEU였다. 같은 기간 중국발 화물은 8.4% 감소한 212만8000TEU로 기록됐다. 

 

1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일본 해사신문 마리나비는 최근 미국의 트럼프정부가 2000억 달러(약 22조원)어치의 중국 제품에 부과하는 제재 관세를 현재의 10%에서 25%로 올리면 해운업계에 악영향이 상당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리나비는 아시아와 미국을 연결하는 정기 컨테이너 항로에서 중국발 점유율이 가장 높아 관세 인상의 여파가 가장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아시아에서 미국 수출용 컨테이너 항로(북미동안)에서는 중국발은 60%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베트남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지만, 중국발 점유율이 압도적이다. 

 

마리나비에 따르면 그동안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관세 인상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앞으로 관세가 25%가 증가할 경우 관세 인상 여파는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관세 10%를 화주가 일부 부담하면서 그런대로 극복했지만, 25%로 인상될 경우 중국발 물동량 감소가 우려된다는 것. 중국 외 베트남 등의 화물량 증가가 기대되지만, 북미 트레이드 전체를 보완하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무역협상이 장기화될수록 중국의 체감경기 악화로 철광석과 원유수요의 감퇴를 초래해 드라이 벌크선이나 유조선 시황 악화를 유발할 것으로 관측된다.

 

해운업계는 미중 무역마찰을 둘러싸고 양국의 경기후퇴가 우려되면서 해운 시황 역시 전반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윤희성 해운빅데이터연구센터 센터장은 "올해 전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이 올해에 비해 4.2% 늘어나고 컨테이너 선대 역시 3.5 % 증가할 전망"이라며 "저유항유 사용에 따른 선사와 화주 간 갈등,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 초대형 선박 인도에 따른 선형 확대 그리고 환경 규제 등 주요 이슈가 있어 국적선사 경쟁력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부정기 전용선 관련해서는 관세 부과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보다 미중간 무역협상이 난관에 부딪혀 경기 악화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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