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이어 선박…수소연료기술 개발전쟁 2막

-한국, 유럽 등 수소 연료 추진 선박 연구개발 투자 '활발'

 

[더구루=길소연 기자] 수소연료기술 전선이 자동차에서 선박으로 옮겨가고 있다. 산업계가 수소연료 자동차 개발에 주력하다 최근 상업용 수소연료 선박 건조에 눈을 돌리면서 수소연료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수소 연료전지 선박은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고 산소와의 전기화학 반응을 통해 화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시켜 선박을 운항시킨다. 오염 물질이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어 미세먼지를 포함해 대기오염을 개선할 수 있는 매력적인 기술로 꼽힌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최근 연구개발 기금 프로그램인 '호라이즌(Horizon)2020'을 통해 프랑스 리옹과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에 상업용 수소연료 선박 건조를 위한 연구개발비 500만 유로(약 66억원)를 지원했다. 

 

이는 글로벌 해운업계가 연료전지와 수소를 핵심기술로 주목하자 연구비를 늘려 기술개발을 돕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수소연료전지 선박은 배기가스 배출이 적어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고, 한정된 공간에서 많은 연료를 저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유럽 외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은 일찌감치 수소연료 선박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뉴욕에서 국가 주도로 개발한 세계 최초 수소 연료전지 탑재 하이브리드 여객선을 상업 운항 중이고, 일본도 세계 최초 액화수소 운송선을 건조 중이다.  

 

이에 유럽연합도 연구비를 지원해 선박건조에 적극 나서기로 한 것이다. 프랑스 리옹에서는 꽁빠니 프루비얼 데 트랜스포트(CFT)가 운영하는 수소연료 추진선박이 론 강에서 운항할 예정이고, 스타방에르에서는 놀레드(Norled)가 운영하는 수소연료추진 페리가 지역 대중교통망의 일부로 운항할 예정이다. 운항은 오는 2021년 시작될 전망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CFT와 Norled 두 선주회사 외에 연료전지 기술공급사, 해상 OEM 및 디자인 회사 등 9개의 세계 선도기업이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연료전지 개발뿐만 아니라 수소연료 공급체인, 선박 설계 및 제조 역량 강화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진국이 수소연료 선박 개발을 서두르는 건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때문이다. IMO는 지난 4월 '해양 분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30년까지는 2008년의 60% 수준으로, 2050년에는 30%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권고안을 의결했다.


IMO 규제 대안으로 떠오른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추진선이 건조비 상승, 벙커링 인프라 부족 문제 등 해결 과제가 산적하자 수소 연료전지 선박으로 대체를 서두르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도 엿볼수 있다.  수소 연료전지 추진 선박 개발을 위해 최근 국내 대기업들과 정부·학계가 '원(one)팀'을 구성, 다음달 '친환경 수소 연료 선박 연구·개발(R&D) 플랫폼'을 출범키로 했다. 원팀은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와 현대기아차, 포스코, 현대상선 등으로 구성됐다. 

 

정부는 5년간 420억원의 예산을 투입, 수소 선박 건조를 위한 핵심 기술 개발 연구센터를 부산에 설립하고, 기업들은 연구센터에서 핵심 기술을 시험·개발한다. 연구센터 설립에 이어 내년부터는 정부가 수소 선박 및 액화수소 운송선 상용화를 위해 60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연안 선박은 오는 2022년까지 적용 검증을 거쳐 2025년 성능 개선, 오는 2030년 이후 실선에 적용할 계획이고, 대양선박은 기술개발과 인프라를 동시에 추진하여 2030년에 선박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전기차가 이미 시장에 출시돼 시스템에 대한 내구성과 안전성은 확보된 상태"라며 "육상 기술을 바탕으로 해상 환경 개선을 위해 선박 동력원으로 연료전지 연구개발이 유럽을 중심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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