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미구엘, 필리핀 루손 발전 프로젝트 '투트랙' 검토…대림산업 '러브콜'로 이어지나

-사업 초기 접촉 가능성 지속적으로 대두…사업참여 가능성 도 UP

 

[더구루=백승재 기자] 산미구엘 그룹이 필리핀 루손지역 발전 프로젝트와 관련해 ‘투트랙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 '일리한 발전소'를 전력 수요가 급증할 때 가동하는 '피커(Peaker) 발전소'로 전환하고 새로운 발전소를 짓는 방안이다.

 

특히 산미구엘은 신규 발전소 프로젝트를 일리한 발전소를 롤모델 삼아 진행할 방침으로 일리한 발전소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대림산업에 ‘러브콜’을 보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산미구엘 그룹은 최근 필리핀 루손지역 발전 프로젝트와 관련, 일리한 가스복합 화력발전소에 대해 오는 2022년 한전으로부터 운영권을 넘겨받아 이를 가스∙디젤 기반 피커 발전소로 전환하고 인근에 추가로 신규 발전소를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피커 발전소는 갑작스럽게 전력수요가 늘어날 때 가동하는 발전시설을 말한다. 최근에는 탄소 배출 규제로 지속 가동이 어려운 오래된 화력발전소를 피커 발전소로 활용하는 추세다.

 

산미구엘 자회사 산미구엘 글로벌파워홀딩스 엘런 고 총괄은 “자체적으로 실시한 일리한 발전소에 대한 연구결과 대림산업의 사례에서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대림산업과 접촉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산미구엘 그룹 라몬 앙 회장이 '대림산업과 접촉하라'는 지시에 따른 행보로 보인다. 

 

여기서 ‘업데이트’는 가스복합발전소인 일리한 발전소를 디젤과 가스를 동시에 활용하는 피커 발전소로 전환하기 위해 시설과 관련한 보다 자세한 정보가 필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즉, 발전소 전환을 위해 일리한 발전소를 지은 대림산업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란 얘기다.

 

특히 앙 회장이 일리한 발전소를 롤모델 삼아 신규 발전소를 건립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신규 발전소 건립 사업에 대해 대림산업에 사업참여를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산미구엘은 루손 지역 전력 수급 부족 현상이 곧 심화될 것이라 주장하며 필리핀 정부에 추가 발전소 건립 필요성을 피력해왔다. 특히 바탕가스(Batangas)지역과 케손(Quezon) 지역에 발전소를 추가로 짓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러나 필리핀 정부가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허가를 내주지 않자 최근 피커 발전소나 친환경 발전소를 건립하는 쪽으로 노선을 틀었다.

 

산미구엘은 기존 일리한 발전소를 피커 발전소로 전환할 경우 메가와트 당 60만~80만 달러 가량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새 발전소를 짓는 경우 총 사업비는 7억2000만~9억6000만 달러 가량으로 추정된다. 새 발전소는 일리한 발전소 옆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미 산미구엘은 기존 일리한 발전소 옆에 신규 발전소 부지를 확보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 초기 단계에 산미구엘측이 잇따라 대림산업에 접촉을 시도하는 만큼 실제 참여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며“대림산업은 필리핀에서 이미 굵직한 발전소 사업에 참여했던 경험이 있어 신뢰도 면에서도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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