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기 유출 사고' 한화토탈 SM공장 재가동 임박…안전불감증 논란

-지난달 유증기 유출 사고로 가동 멈춰… 이주부터 재가동
-"합동조사단 최종 조사 결과 발표 전 가동 문제 있다" 지적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토탈이 유증기 유출 사고로 운전을 멈췄던 스티렌모노머(SM) 공장을 재가동한다. 합동조사단이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전에 가동에 들어가 정부와 한화토탈의 안전불감증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토탈은 충남 서산시 SM 생산공장을 이르면 29일부터 재가동한다. 납사분해설비(NCC)가 재가동에 들어간 지 일주일 만이다.

 

한화토탈은 초기에 연간 생산량 70만t 규모로 공장을 돌린 뒤 내달부터 40만t 설비도 가동한다. 내달 4일까지 두 설비 모두 원활히 가동한다는 목표다.

 

SM공장은 지난달 17일과 18일 두 차례의 유증기 유출 사고로 가동이 중단됐다. 사고는 지난 3월 27일부터 5월 7일까지 대산공장 정기보수를 진행한 직후 발생했다. SM공장 옥외 탱크에서 유증기가 유출되면서 지역 주민과 현장 직원 2330여 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사고 직후 SM공장에 대한 작업 중단 명령이 내려졌다.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의 특별 근로 감독과 함께 고용노동부·환경공단 등이 참여한 합동 조사가 시작됐다.

 

중간 조사 결과 사고 원인은 탱크 내부의 SM 중합반응으로 밝혀졌다. 중합반응은 분자량이 작은 분자가 연속으로 결합해 분자량이 큰 분자 하나를 만드는 과정이다. SM은 65도 이상 온도가 지속되면 중합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열과 빠른 반응이 발생해 반응열로 인해 가열되면 폭발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정부의 재가동 승인에 따라 한화토탈은 SM공장을 다시 돌릴 계획이나 경제적 손실이 불가피해 보인다.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내달 합동조사단의 최종 발표가 나오기도 전에 공장이 가동돼서다.

 

대전충남 녹색연합 등 시민단체는 "주민들과 공장 노동자들의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한 재가동은 안 된다"고 주장해왔다.

 

늑장 신고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은 한화토탈이 지난달 17일 사고 발생 후 50분이 지나서야 서산소방서에 신고를 했다며 회사를 고발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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